미국내 대규모 행사 취소 속출
日, 입국금지에 K-팝공연 타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과 일본의 한국인 입국 제한 조처로 K-팝 공연이 줄줄이 연기·취소되는 가운데 방탄소년단(BTS·사진)의 나머지 월드투어 일정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미 월드투어의 첫 무대인 서울 콘서트가 취소됐지만 이후 일정이 곧바로 북미 지역으로 예정돼 있어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전면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8일 미국 USA투데이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내 3월 대규모 행사는 물론 4∼5월 이벤트까지 취소가 속출하고 있다. 이달 하와이에서 열릴 예정이던 팝 디바 머라이어 캐리의 콘서트와 마이애미 울트라뮤직페스티벌은 연기됐고, 4월의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 5월의 ‘페이스북 개발자 회의’ 등이 취소됐다.

방탄소년단의 북미 투어는 4월 25∼26일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부터다. 이어 5월에 로스앤젤레스, 댈러스, 올랜도, 애틀랜타, 워싱턴 D.C., 토론토(캐나다)에서 열리고, 6월 초 시카고까지 계속된다. 상반기 동안 북미에서만 18회다.

하반기에는 일본에 공연이 몰려 있다. 17회 중 10회가 일본 도쿄, 오사카, 사이타마 등지에서 열린다. 일본에선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마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방탄소년단의 공연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당초 코로나19 대응에 미온적이던 미국은 전 세계 감염자 수가 10만 명을 초과하고 자국 내 환자가 500명을 넘어서면서 뉴욕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위기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 또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지역도 워싱턴주, 캘리포니아주 등 34개주로 늘어나면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고령자들은 가급적 집에 머물 것”을 권고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월드투어 스케줄과 관련, “아직 정해진 바는 없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퍼지는 게 문제다. 더구나 미국이 지난달 29일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3단계인 ‘여행 재고’로 올린 후 지금까지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나 추가적인 조처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9일부터 일본의 한국인 입국 제한이 실시되면서 K-팝 콘서트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슈퍼주니어는 25∼26일 일본 사이타마 공연을 보류했고, 걸그룹 트와이스는 이달 열 예정이던 도쿄돔 공연을 이미 한 차례 미뤄 4월 15∼16일로 옮겼으나 이마저도 불확실한 상태다. 또 해마다 한류 콘서트 케이콘(KCON)을 개최해온 CJ ENM은 4월 3∼5일 일본 도쿄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개최 예정이던 케이콘 재팬을 연기하기로 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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