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세계적 모범 방역”
정세균 “변곡점 희망 보여”

전문가 “방역은 결과로 말해야
악화된 민심 돌리기 무리수”


여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 추세 조짐을 보이자, “우리나라의 대응이 세계적인 표준이 될 것”이라며 자화자찬에 나서고, “코로나19 싸움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는 것에 대해 “자화자찬하고, 자신감을 피력할 때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확진자 발생은 줄고 있지만, 사망자가 53명에 달하고 106개국이 한국발 입국을 제한하는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과 국민감정을 생각하지 않는 ‘견강부회’ 발언이라는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37일 앞두고 잘못한 점은 덮고 잘한 점만 부각시켜 코로나19 책임론을 물타기 하려는 전형적인 국면전환용 ‘이환위리(以患爲利)’ 전략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9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하루 500명 넘게 발생하던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감소했다”며 “조만간 변곡점을 만들 수 있으리란 희망이 보인다”고 밝혔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은 코로나19와 싸우는 일로 국민 심판을 받겠다”면서 “모든 수단을 다해서 코로나19 싸움에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8일) 중대본 1차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한국은 기존 방역관리체계의 한계를 넘어 개방성과 참여에 입각한 새로운 방역관리 모델을 만들고 있다”며 “현재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한다면 우리나라의 대응이 다른 나라의 모범 사례이자 세계적인 표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전형적인 견강부회이자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악화된 민심을 돌리기 위한 ‘무리수’라는 비판이 나온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결국 정부는 우수한 방역 시스템을 갖추고 최선을 다해 코로나19를 막았지만 신천지 등 돌발 변수 때문에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는 책임회피이자 자기정당화에서 나온 발언들”이라고 비판했다.

홍혜걸 의학박사는 페이스북에 “다른 나라에 코로나19가 퍼지니 우리는 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상한 논리가 퍼지는데 여전히 단위인구당 확진자 세계 1위, 103개국(9일 오전 현재 106개국)으로부터 입국 금지당한 나라가 우리나라”라며 “방역은 결과로 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야권 관계자는 “지금이 ‘곧 괜찮아질 것’이라고 낙관하고 ‘자화자찬’할 때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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