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4개주서 547명 확진

워싱턴 대형교회 목사 확진판정
요양원 직원 70명도 의심증상
크루즈 2500명 오클랜드 하선
인근 군 기지서 2주동안 격리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가파른 확산세가 집단 감염 및 시설 내 감염·지역사회 전파 등 동시다발로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 코로나19는 미국 34개 주를 잠식하고 중심부인 워싱턴 DC까지 타격을 입혔다. 워싱턴 DC에서 발생한 첫 확진자는 백악관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대형 교회 목사로 예배를 4차례나 집도하면서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미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547명, 사망자는 21명이다. 뉴욕주 등 총 9개주가 비상사태나 재난 상황을 선포해 코로나19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워싱턴 DC 조지타운 지역에 세워진 ‘크리스트 처치 조지타운’의 교구 목사인 티머시 콜이 지난 7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 교회는 백악관과도 가까워 평소 미국 관료나 정치인들이 예배를 보는 곳으로 유명하다. 콜 목사는 2월 22일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열린 전염병 대책회의에 참석한 직후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교회 대변인이 밝혔다. 그는 2월 말쯤 교회 행사에 참석할 만큼 병세가 호전됐다가 다시 악화돼 5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1일엔 4차례 예배에 참석해 550명의 신도와 마주했다. 교회 대변인은 “콜 목사가 신도들에게 빵을 나눠주기 전 손을 씻었다”고 전했다. 당국은 당시 예배에 참석한 신도들을 파악하며 추가 감염자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콜 목사는 신도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다른 가족들과 함께 14일간 격리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미 공화당의 차기 대권주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주) 상원의원은 지난달 워싱턴 DC 인근의 메릴랜드주에서 개최한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이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당시 이 행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거물급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크루즈 의원은 “(확진자와) 1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고 악수를 했다”며 현재 특별한 증상은 없다고 밝혔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워싱턴주 요양원 라이프케어센터에선 70여 명의 직원이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여 비상이 걸렸다. 이 시설에선 이미 14명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그랜드 프린세스’ 호 승무원이 검사를 마칠 때까지 ‘리걸 프린세스’ ‘로열 프린세스’호의 출항을 금지한다고 선사 측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당초 이날 예정됐던 승객들의 하선 일정이 연기됐고, 이날 출항할 예정이었던 다음 여정도 취소됐다. 그랜드 프린세스 호는 마침내 이날 샌프란시스코만에 있는 오클랜드 항구에 정박한다. 2500여 명의 승객은 인근 군 기지에서 검역을 마친 후 14일간 격리된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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