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
약국 개점 전부터 시민들 대기
정부 “10~14일 매점매석관련
자진 신고땐 처벌 유예 방침”
“업체들이 전화도 안 받고, 오늘 중 몇 시에 들어올지 우리도 몰라요.”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정부의 마스크 대란 대책으로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첫날인 9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약국 약사는 약국 문을 열고 나오면서 줄지어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에게 두 팔로 가위표부터 그려 보였다. 이 약국 앞에선 문이 열리기 전부터 마스크를 구매하러 나온 시민 11명이 서 있었다. 하지만 약사는 “(마스크가) 아직 없다”며 “우리도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확 없이 발길을 돌리던 동네 주민 곽모(여·79) 씨는 “(내가) 41년생이라서 마스크를 구할 수 있을 줄 알았다”며 “집 근처에서 들른 세 번째 약국인데 아직도 못 샀다”고 말했다. 곽 씨는 “아들들이 구해다 가져다준 마스크도 이젠 거의 남아 있지 않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날은 공적 마스크를 배분하는 마스크 구매 5부제에 따라 월요일에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사람은 출생연도가 1과 6으로 끝나는 사람뿐이며, 그나마 1인당 2장씩 구매할 수 있다. 인위적으로 수요를 분산해서 모든 시민이 한꺼번에 약국에 몰리는 현상을 막고, 누구든 공평하게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다. 하지만 이날 오전 서울 도심 각지에선 시민들이 마스크를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약국을 찾았다가 헛걸음하는 일이 반복됐다. 인근의 다른 약국 약사는 “좀 전에 줄 서 있었던 분들 전부 돌려보냈다”며 “오늘 오후 2시쯤 입고할 것이라는 업체 쪽 연락은 받았는데, 받아봐야 알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약국엔 1분당 한 명 이상씩 마스크 재고를 찾는 시민이 들어왔지만, 다들 허탕 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같은 시각 종로구에서도 약국들이 문을 열었지만 상당수가 ‘마스크 없음’이란 종이를 그대로 문에 붙이고 있었다. 시민들은 “오늘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다고 들었다”며 약국을 찾았지만, 약국에서 근무하는 약사들은 “물량이 들어와야 팔 수 있다”는 말만 반복했다.
이날 오전 문을 열자마자 마스크를 팔기 시작한 약국도 일부 있었다. 종로구의 한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매하고 나오던 50대 여성 A 씨는 “오늘이 내가 살 수 있는 날이라기에 얼른 와서 샀다”며 “고작 2장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몰라도, 사긴 해야 하니 어쩔 수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공적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한 출생연도 끝자리 1·6년생들은 출생연도와 무관하게 마스크를 살 수 있는 오는 14∼15일 주말을 노려야 하지만, 주말에도 마스크를 꼭 구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이번 제도가 시행되기 직전인 지난 주말에도 상당수 약국엔 마스크 재고가 없었고, 그나마 재고가 있는 약국 앞에는 장사진이 벌어지기 마련이었다.
이날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마스크 수급 관련 합동 브리핑에서 “매점매석 특별 자진신고 기간을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운영한다”며 “이 기간 스스로 매점매석을 신고한 사업자는 ①처벌을 유예하고 ②신원과 익명성을 보호하며 ③신고물량은 조달청이 적정가격으로 매입하고 ④신고 내용은 세무 검증 등의 목적으로 국세청에 제공하지 않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조재연·송유근·서종민·박민철 기자
약국 개점 전부터 시민들 대기
정부 “10~14일 매점매석관련
자진 신고땐 처벌 유예 방침”
“업체들이 전화도 안 받고, 오늘 중 몇 시에 들어올지 우리도 몰라요.”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정부의 마스크 대란 대책으로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첫날인 9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약국 약사는 약국 문을 열고 나오면서 줄지어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에게 두 팔로 가위표부터 그려 보였다. 이 약국 앞에선 문이 열리기 전부터 마스크를 구매하러 나온 시민 11명이 서 있었다. 하지만 약사는 “(마스크가) 아직 없다”며 “우리도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확 없이 발길을 돌리던 동네 주민 곽모(여·79) 씨는 “(내가) 41년생이라서 마스크를 구할 수 있을 줄 알았다”며 “집 근처에서 들른 세 번째 약국인데 아직도 못 샀다”고 말했다. 곽 씨는 “아들들이 구해다 가져다준 마스크도 이젠 거의 남아 있지 않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날은 공적 마스크를 배분하는 마스크 구매 5부제에 따라 월요일에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사람은 출생연도가 1과 6으로 끝나는 사람뿐이며, 그나마 1인당 2장씩 구매할 수 있다. 인위적으로 수요를 분산해서 모든 시민이 한꺼번에 약국에 몰리는 현상을 막고, 누구든 공평하게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다. 하지만 이날 오전 서울 도심 각지에선 시민들이 마스크를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약국을 찾았다가 헛걸음하는 일이 반복됐다. 인근의 다른 약국 약사는 “좀 전에 줄 서 있었던 분들 전부 돌려보냈다”며 “오늘 오후 2시쯤 입고할 것이라는 업체 쪽 연락은 받았는데, 받아봐야 알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약국엔 1분당 한 명 이상씩 마스크 재고를 찾는 시민이 들어왔지만, 다들 허탕 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같은 시각 종로구에서도 약국들이 문을 열었지만 상당수가 ‘마스크 없음’이란 종이를 그대로 문에 붙이고 있었다. 시민들은 “오늘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다고 들었다”며 약국을 찾았지만, 약국에서 근무하는 약사들은 “물량이 들어와야 팔 수 있다”는 말만 반복했다.
이날 오전 문을 열자마자 마스크를 팔기 시작한 약국도 일부 있었다. 종로구의 한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매하고 나오던 50대 여성 A 씨는 “오늘이 내가 살 수 있는 날이라기에 얼른 와서 샀다”며 “고작 2장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몰라도, 사긴 해야 하니 어쩔 수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공적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한 출생연도 끝자리 1·6년생들은 출생연도와 무관하게 마스크를 살 수 있는 오는 14∼15일 주말을 노려야 하지만, 주말에도 마스크를 꼭 구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이번 제도가 시행되기 직전인 지난 주말에도 상당수 약국엔 마스크 재고가 없었고, 그나마 재고가 있는 약국 앞에는 장사진이 벌어지기 마련이었다.
이날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마스크 수급 관련 합동 브리핑에서 “매점매석 특별 자진신고 기간을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운영한다”며 “이 기간 스스로 매점매석을 신고한 사업자는 ①처벌을 유예하고 ②신원과 익명성을 보호하며 ③신고물량은 조달청이 적정가격으로 매입하고 ④신고 내용은 세무 검증 등의 목적으로 국세청에 제공하지 않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조재연·송유근·서종민·박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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