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제2터미널 텅 비어
韓 떠나려는 외국인들은 늘어
세계 106곳 한국 입국 제한
항공 운항 감소 더 늘어날듯
항공편 체크인을 위한 긴 줄이 늘어섰을 인천국제공항 발권 카운터와 출국장이 한산하다 못해 텅텅 비었다.
9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세계 100여 개국이 한국발 항공기 여행자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14일 격리조치까지 시행되면서 세계의 관문이었던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은 지방의 소규모 공항과 다를 바가 없었다. 소수의 이용객만 마스크를 끼고 출국 절차를 밟거나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어 이용자 수가 상주 직원들과 거의 비슷해 보였다. 단체여행객은 아예 찾아볼 수 없었다. 프랑스 파리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혼자 출국장으로 향하던 직장인 A(33) 씨는 “열흘간 유럽여행을 떠나는데, 불안한 마음”이라면서 “취소하는 방법도 찾아봤지만, 수수료가 100만 원이 넘어 어쩔 수 없이 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외국 항공사들이 취항하는 인천공항 2터미널 기준으로 이날 이륙하는 항공편은 총 40편에 불과했다. 평소 같았으면 100∼200편 이상이어야 했다. B 항공사 관계자는 “매년 12월부터 3월까지는 성수기인데도 오늘 C 항공사에서 띄우는 비행기는 23편에 불과하다”면서 “보통 하루에 2만2000여 명이 출국하는데, 오늘은 3000명대고 이번 주중에 2000명대로 더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나마 이날 뜨는 비행기 중 절반은 한국인 입국이 제한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공항 관계자들은 이날부터 항공편 감소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많이 줄긴 했어도 지난주까지 40편은 넘었는데, 오늘은 40편뿐”이라며 “일본뿐 아니라 미국 등도 입국제한 조치를 하고 있어 그 여파”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를 피해 한국을 떠나는 외국인은 늘고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중국행 비행기는 (출국하려는 중국인들로) 탑승률이 높다”면서 “오늘만 하더라도 선양(瀋陽)과 광저우(廣州)행인데, 조선족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9일 오전 9시 기준 한국으로부터의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격리 등 입국절차를 강화한 곳은 총 106개 국가·지역이다. 조치별로 보면 아예 입국을 막거나 한국을 떠난 지 일정 기간이 지나야 입국을 허용하는 등 입국금지가 44곳, 격리조치는 중국 등 15곳, 도착비자 발급 중단 등 의무격리보다 낮은 제한 조치는 47곳이다. 한편 일본 정부가 이날 0시를 기해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 제도를 중단하고 대구, 경북 청도 등 9개 지역에 대해선 입국금지 조치를 내리자 한국 정부도 맞대응에 나섰다. 정부의 일본 국민에 대한 입국규제 강화 조치에 따라 이날부터 일본인은 3단계에 걸쳐 입국 가능 여부를 심사받게 된다.
인천=김수현 기자 sal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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