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면마스크를 착용한 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면마스크를 착용한 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 안심은커녕 분노 키워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잇단 ‘실언’에 여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이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본부장으로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정확한 정보와 정부 정책을 국민에게 전달하고 불안한 국민을 안심시켜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지만 정작 박 장관은 다수 국민의 인식과 동떨어진 발언을 내놓거나 국내 방역에 대한 ‘자화자찬’으로 국민 불안과 분노만 더 키운다는 지적이다.

여권 관계자는 9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박 장관의 브리핑에 대해서는 여권에서도 걱정이 많다”며 “문재인 대통령부터 전·현 총리까지 고개를 숙이고 있는 상황에서 박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는 나중에라도 반드시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전날(8일) 중대본 1차장 자격으로 진행한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은 기존 방역관리체계의 한계를 넘어 개방성과 참여에 입각한 새로운 방역관리 모델을 만들고 있다”며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한다면 우리나라의 대응이 다른 나라의 모범 사례이자 세계적인 표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장관은 국회에서 “코로나19 확산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서 들어온 한국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가 방역 정책에 대한 국민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마스크 공급과 관련, 문 대통령이 직접 “송구스럽다”며 두 차례 사과의 뜻을 내비쳤고 정세균 총리는 지난 2월 22일 긴급 대국민 담화에서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된 것에 대해 “국민께 송구한 마음”이라고 사과하는 등 지난 2월 14일 이후 3일에 한 번꼴로 무려 7차례나 사과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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