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위원장과 마찰 가능성
영남지역 현역 교체율 높지만
안팎선 현역 돌려막기 불만도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 전 대표가 선대위 합류 조건으로 ‘공천 관련 일부 권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공천 대상자가 여권의 집중포화를 맞아 선거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이들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게 김 전 대표의 판단이다. 김 전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는다면 조원진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이끄는 자유공화당과의 선거연대 가능성도 낮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9일 통화에서 “황교안 대표가 최근 김 전 대표를 만나 상임선대위원장 직을 다시 한 번 제안했다”며 “김 전 대표가 총선에서 문제가 될 만한 사람 몇 명은 공천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김 전 대표가 문제 삼은 인사들은 공천관리위원회가 서울 지역에 우선 추천한 후보지만, 아직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치지 않았다. 김 전 대표 영입이 종반전으로 치닫는 통합당 공천에 막판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김 전 대표의 공천 재조정 요구는 앞으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과의 마찰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황 대표의 고심이 깊은 상태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공관위가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을 뒤집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든 김 전 대표와 조속한 시일 안에 합의점을 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당은 이날 현재 현역 의원 교체율 39.0%(전체 123명 중 불출마 28명·컷오프 20명)를 달성했다. ‘막말 논란’이나 ‘1심 재판에서 유죄 선고’를 받은 의원들이 상당수 고배를 마셨다.
지역구 중에는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현역 교체율이 각각 60.0%, 53.8%로 가장 높았다. 반면 대전·충남·충북은 컷오프나 불출마 의원이 없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공관위의 ‘현역 돌려막기’를 두고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지역구를 바꿔 공천을 받거나 경선 후보에 올라 있는 현역 의원은 10명에 달한다. 역대 총선과 비교해 봐도 많은 숫자다. 공관위 결정으로 지역구를 옮기게 된 한 예비후보는 “지역 사정을 모르는 인물을 당의 전략상 이유로 배치하는 것 자체가 공관위의 상향식 공천 원칙과도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관위는 보수통합을 이끈 정병국(5선·경기 여주·양평) 의원을 김진표(4선·경기 수원무) 민주당 의원이 있는 지역구로 출마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통화에서 “공관위가 컷오프(공천 배제) 한다면 겸허히 받아들이고 불출마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컷오프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가 잘못된 공천을 바로잡아줄 것을 촉구했다.
이해완·김유진 기자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