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수급 부족에 거부”
노동신문 “北 1만명 격리 중
외부 입국자와 그 접촉자들”


북한이 문재인 정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마스크 지원을 요청했다고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이 9일 보도했다. 청와대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지만, 북한이 이날 1만 명을 격리한 상태라고 밝히면서 북한 내 코로나19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한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대북 보건 지원 의사를 피력한 이후 북한이 마스크 제공을 남측에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국내 마스크 수급 부족을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이날 북한의 마스크 지원 요청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코로나19 방역 지원을 요청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부인한 바 있다.

또 신문은 북한이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세계보건기구(WHO)에 신고했지만, 실제로는 북한 내 감염자가 상당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현재 북한 내 코로나19 감염 상황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최소 7000여 명에서 1만여 명은 격리조치 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격리해제를 규정대로 엄격히’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현재 1만 명에 달하는 위험대상자가 북한 내 격리 상태에 있으며, 위험대상자는 외부에서 입국한 사람과 입국자들과 접촉한 주민들”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에 비상 상태로 임하고 있다는 간접적 증거도 나오고 있다.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노동신문·민주조선 등 북한 매체들이 “사진 속 인물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한 것처럼 이미지를 조작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특히 2월 12일 자 조선중앙통신 사진에는 코까지 감싸고 있는 마스크를 코를 내놓은 채 마스크를 쓰고 있는 형태로 합성해 코가 두 개가 되는 ‘실수’가 보이기도 했다.

김영주·박준우 기자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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