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정당 투표’ 비난 쏟아져
與 16일 최고위서 확정할듯


더불어민주당이 이르면 12일 ‘전(全)당원 투표’를 통해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것을 두고 보수 야당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이 정치개혁을 하겠다며 제1야당을 배제한 채 무리하게 공직선거법 개정을 밀어붙이더니, 이제 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를 스스로 부정하는 수순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9일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연합정당 참여 결정을 위한 절차를 최종 확정한다. 12일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전 당원의 의사를 물어본 후, 14일 예정된 중앙위원회의를 거쳐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것이 유력하다. 김해영·설훈 최고위원 등이 반대 의사를 표명했지만,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을 포함한 지도부 일원은 모두 찬성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 고위 관계자는 “미래통합당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창당으로 과잉 대표되는 것을 내버려 둘 수는 없다는 취지”라면서 “당원들도 통합당이 도둑질을 시도하는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문(문재인) 지지자 비중이 높은 당원들 특성상 연합정당 합류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특히 진보 진영이 뭉쳐 통합당이 원내 1당이 되는 것을 저지해야 한다는 민주당 주장과 달리, 정의당과 민생당 등은 연합정당 참여에 부정적이다. 비례 연합정당이 사실상 민주당의 위성정당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미 공천 심사가 진행 중인 비례대표 후보들을 연합정당에 파견 보내고, 또 선거에서 앞순위 기호를 배정받기 위해 민주당 현역 의원들의 추가 이동 등 꼼수를 재연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차라리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후회한다고 고백하라”면서 “‘비례민주당’ 움직임은 정권 심판의 가장 강력한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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