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마진붙여 韓·泰에 되팔아
“값 계속 올라” 대량구매 유도
지난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에서부터 대유행할 당시 한국산 마스크가 대량으로 중국에 수출된 이후 한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중국 판매상들이 한국산 마스크를 한국과 태국 등 주변국에 되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온라인 판매(사진)를 통해 지난 1월 한국 마스크 시중 가격의 2배 이상 가격을 제시하며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인스타그램 등 SNS 상에서 중국어로 ‘해시태그(#)KF94 口’(커우자오·마스크)를 검색하면 중국인으로 보이는 판매자들이 판매하고 있는 다양한 한국산 ‘KF 마스크’를 확인할 수 있다. 취재진이 이 가운데 한 판매자(@c*********)에게 마스크 구매를 문의하자 “1장당 2.9달러(약 3450원)에 판매하고, 배송비는 25달러(약 2만9900원)”라고 안내했다. 이어 결제금액은 미국의 온라인 전자 결제 시스템인 ‘페이팔’로 결제할 수 있고 제품은 중국에서 배송된다고 설명했다. KF-94 마스크는 국내에서 코로나19 유행 전에 1장당 1000원대 전후로 판매되고 있었다. 중국 판매상들이 한국에서 마스크를 평소보다 조금 비싸게 구입했다가 다시 마진을 붙여서 되팔고 있는 셈이다.
또 다른 판매자(@m***********)는 자신의 SNS 계정에서 “중국에서 태국으로 (KF) 마스크를 보냈다”는 송장을 인증하고 있었다. 이 판매자는 지난 5일 취재진의 첫 문의 당시에는 “KF 마스크 재고가 없다”는 반응이었지만, 하루 뒤 KF 마스크 재고를 구했다는 공지를 올렸다. 이 판매자가 제시한 가격은 1∼500장은 장당 19위안(약 3280원), 500∼1000장은 장당 18.5위안(약 3190원), 1000장 이상은 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해 개별적으로 문의하라고 안내했다. 이 판매자는 KF마스크 가격을 각각 달러와 한화 등으로 안내하기도 했으며 ‘한국에서 만들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판매상은 “재고가 없어도 다른 판매상들을 안내해줄 수 있다”며 “모두가 마스크를 원하고 있어서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도 했다.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지난 1월 마스크류가 포함되는 ‘기타 방직용 섬유제품’의 수출액은 7261만1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829만6000달러)의 8.8배이자 2019년 연간 총 수출액 8091만 달러의 89.7%였다. 당시 기타 방직용 섬유제품 전체 수출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4.5%(6135만 달러)였다.
김수현 기자 sal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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