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집중 점검’ 으름장에
1∼2주 추가 휴원 들어가
일부 학원 주말엔 수업 강행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의 학원과 교습소에 사실상 ‘휴원 명령’을 내리자 대형학원들은 일제히 1∼2주 추가 휴원에 들어갔지만 학생들이 ‘스터디 카페’ 등에 몰리거나 일부 학원은 단속이 없는 주말에 수업을 강행하고 있어 방역의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는 썰렁한 분위기였다. 오는 13일까지 급작스럽게 휴원에 들어간 한 대형학원은 미처 짐을 챙기지 못한 몇 명의 학생만 오갈 뿐이었다. 직원들은 입구에서 학생들의 발열 체크를 하고 있었다. 인근 카페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있던 육모(19) 군은 “학원이 문을 닫아 어디서 공부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난감해했다.

대입전문학원들도 이날 일제히 휴원에 들어갔다. 메가스터디교육과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오는 15일까지 전국 학원의 수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두 학원 모두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후 휴원했다가 학생·학부모들의 개원 요구로 일부 수업을 재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6일 정부가 대형학원을 중심으로 휴원을 권고하며, 문을 여는 학원에 대해선 방역 실태뿐만 아니라 학원 운영까지 집중 점검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으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한 학원 관계자는 “학생, 학부모들의 개원 요구에도 2주간 휴원을 하는 바람에 수업료 손실만 수억 원”이라며 “방역 점검이라면 이해하겠지만 국세청, 경찰청, 소방청 등 공권력까지 동원해 가만두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는데 어떤 학원이 문을 열 수 있겠느냐”고 토로했다. ‘영어 유치원’이라 불리는 영유아 대상 영어학원, 노량진 등에 밀집해 있는 공무원시험 준비 학원들도 1∼2주 휴원을 공지한 상태다. 하지만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이모(53) 씨는 “올해 고1에 올라가는 아들이 다니는 학원에서 수업을 주말에 하겠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말했다.

학원이 문을 닫자 일부 학생은 학원법 적용을 받지 않아 정부 관리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스터디 카페로 향하고 있다. 스터디 카페란 음료를 사는 대가로 일정 시간 좌석을 빌려주는 것으로, 독서실과 유사하다. ‘1인 1실’을 내세운 대치동의 한 스터디 카페 관계자는 “큰 학원들이 문을 닫은 첫날이라 그런지 아침부터 학생들이 찾아온다”고 전했다. 이에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학원이 휴원하면서 갈 곳이 없어진 수험생들이 스터디 카페로 몰리면 방역 안전망을 벗어나 위험에 상시 노출된다”며 교육 당국에 이들에 대한 현장점검을 촉구하기도 했다.

윤정아·서종민 기자
윤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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