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하차 흑인여성 해리스
“바이든 준비된 사람” 지지
힐러리도 지원 사격 나서


10일 미국 6개 주에서 대선 경선을 치르는 미니 슈퍼화요일을 앞두고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해 12월 경선을 포기한 카멀라 해리스(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의 지지 선언을 이끌어내며 상승세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의 대선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사실상 바이든 전 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샌더스 의원은 바이든 전 부통령 진영으로 사퇴후보들이 집결하는 움직임을 “기득권 세력의 압력 탓”이라고 비난했다. 샌더스 의원은 민주당 주류와 각을 세워 지지층을 모으는 방식으로 반격 준비에 들어갔다.

8일 CNN 등에 따르면 해리스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내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을 때 미국 국민의 품위와 존엄성을 반영하는 대통령, 진실을 말하는 대통령, 자신의 목소리가 무시되거나 외면받는 사람들을 위해 싸우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해리스 의원은 “우리나라를 이끌고 백악관 집무실에 진실과 명예, 품위를 회복시키는 데 있어 바이든보다 준비된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 에이미 클로버샤(미네소타) 상원의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베토 오로크(텍사스) 전 하원의원에 이어 해리스 의원의 합류로 강력한 지원군을 갖게 됐다. 자메이카와 인도 이민자 부부 가정에서 태어난 해리스 의원은 미 역사상 2번째 흑인 여성 상원의원으로 민주당 경선 주자 중 흑인 지지율이 바이든 전 부통령 다음으로 높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위터에 “카멀라, 당신은 관심받지 못하거나 낙오된 사람들을 위한 싸움에 평생을 보내왔다”며 “우리 가족이 감사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미시시피주 잭슨에 위치한 흑인 교회인 새희망침례교회 예배에 참석하고, 이어 미시시피주의 유서 깊은 흑인 대학 투갈루 칼리지에서 유세를 벌이는 등 흑인 유권자 표심을 바탕으로 미니 슈퍼화요일에 승세를 굳히는 데 주력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교회에서 ‘돌아온 아이’라는 소개를 받자 “내가 돌아온 아이라면 내가 돌아온 데는 한 가지 이유밖에 없다. 이 나라 전체 흑인 사회 덕분”이라고 흑인 유권자들에게 공로를 돌렸다.

반면 샌더스 의원은 슈퍼 화요일(3일) 패배와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의 침묵으로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클린턴 전 장관으로부터 일격까지 얻어맞았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대통령 후보로 (바이든 전 부통령이나 샌더스 의원 중) 누구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내가 수차례 이야기했듯이 샌더스가 트럼프에 대항할 우리의 가장 강력한 후보로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일요일 시사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기득권 세력이 클로버샤와 부티지지에게 거대한 (사퇴) 압력을 가했다”며 “그들은 열심히 해왔는데 갑자기 슈퍼화요일 직전에 사퇴를 선언했다”며 민주당 주류의 선거 개입 의혹을 주장했다.

악시오스는 이에 대해 샌더스가 아웃사이더로 자신의 입지를 부각시키려는 전략이라고 평했다. 샌더스 의원은 또 이날 미니 슈퍼화요일 최대 승부처인 미시간주의 그랜드래피즈 유세에 흑인 민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와 자리를 함께하며 흑인 유권자 표심 잡기에도 나섰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김석

김석 기자

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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