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시위에서 여성들이 갈수록 상황이 심각해지는 여성 살해(페미사이드)에 반대하며 전복된 차량을 때려 부수고 있다.  AP 연합뉴스
8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시위에서 여성들이 갈수록 상황이 심각해지는 여성 살해(페미사이드)에 반대하며 전복된 차량을 때려 부수고 있다. AP 연합뉴스
獨 함부르크서 난민 수용 집회
멕시코 등선 ‘여성의 날’ 행사
브라질 잇단 친·반정부 시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pandemic·대유행)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유럽과 중남미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졌거나 예정돼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다수가 밀집하는 행사 대부분이 취소된 상황과 역행하는 조치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847명에 달한 가운데 주말 사이 곳곳에서 시위가 열렸다. 7일 함부르크에서 5000여 명이 모여 국경 개방을 주장하며 터키와 그리스 접경 지역의 난민을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6일 뮌헨에선 극우주의 반대 시위에 7500여 명이 참가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형 행사를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멕시코와 중남미 각국에서 여성의 날 행진이 대규모로 펼쳐졌다. 멕시코 수도인 멕시코시티에선 참가 인원이 3만 명을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칠레에선 수도 산티아고에만 경찰 추산 15만 명이 모였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는 여성·사회·인권 분야 80여 개 단체가 주도한 시위에 수만 명이 참여했다.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페루 등에서도 여성들이 거리로 나왔다.

확진자가 꾸준히 늘어 총 2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브라질에선 이번 주 친·반정부 시위가 연달아 예정돼 있다. 지역 감염이 시작된 단계지만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친정부 시위 참가를 독려하고 나섰다. 14일에는 2년 전 발생한 좌파 정당 소속 리우데자네이루 여성 시의원 마리엘리 프랑쿠 살해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진다. 15일에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단체 회원들의 친정부 시위가 예정돼 있다.

이날 홍콩 경찰은 지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중국 접경 지역 전면 봉쇄를 요구하며 사제폭탄 테러를 벌인 일당을 붙잡았다.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이날 사제폭탄 제조공장 등 22곳을 급습해 지난 1~2월 병원과 선전(深)만 검문소, 로우 전철역 등지에서 발생한 사제폭탄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남성 12명을 포함해 모두 17명을 체포하고 폭탄 제조에 쓰이는 화학물질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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