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많아 여행급감 대응못해
종사자 10만명 ‘일자리 비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닫은 국내 여행사가 100개를 넘어섰다. 해외여행은 물론 국내여행도 급감하면서 여행산업이 사실상 고사 상태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한국여행업협회(KATA)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부터 이달 6일까지 폐업 처리된 국내 여행사는 총 110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당시에도 없던 사상 최대 규모에 속한다. 국내 여행사 수는 총 1만8000여 곳으로, 대부분 중소기업이라 여행 급감 상황에 대한 대응 여력이 부족하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 6일 하루 동안에만 1997년 경기 고양시 일산에 문을 연 A 여행사부터 지난해 7월 개업해 1년도 되지 않은 경북 구미시의 B 여행사, 광주광역시 C 여행사 등 회사 존속기간이 길거나 짧은 것에 관계없이 여행사들의 줄폐업이 이어졌다. 앞서 2월 폐업 처리된 경기 지역의 모 여행사 관계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취소, 환불 업무 외에는 신규 예약이 단 한 건도 없는 날이 이어졌다. 직원들 월급은커녕 사무실 임대료, 전기세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폐업 처리 완료까지 수주가 소요되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급격히 악화하기 시작한 2월 말부터 폐업 과정을 거치고 있는 여행사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 서울 영등포구에 문을 연 국내여행 전문 D 여행사도 오는 26일 폐업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사태 여파와 일본 경제보복 조치로 불거진 일본여행 보이콧에 이어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10만여 명이 종사하는 여행사 일자리가 벼랑 끝으로 몰렸다”고 말했다. 업계 1·2위인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대형 여행사도 예약이 급감하고 있어 이들과 연계된 전국 중소 여행사들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유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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