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보릿고개 넘는 심정”
“아르바이트라도 해야 하나 정말 걱정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객 수요에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는 사상 초유의 한국발 여객기 입국 제한 조치까지 덮치자 ‘녹아웃’(Knockout) 상태에 빠졌다. 항공사들은 저마다 임원 전원 사표 제출은 물론 유·무급 휴직까지 고강도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지난 8일 기준으로 한국발 입국을 금지·제한하는 국가·지역이 121곳에 달하면서 “마른 수건 쥐어짜기에도 지쳤다”는 한탄이 나오고 있다.
9일 한국항공협회 등에 따르면 2월 넷째 주 국제선 여객 수는 65만262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8% 급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2월 탑승객 수(국제·국내선)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1%, 38.0% 줄었고 저비용항공사(LCC)들도 같은 달 여객 수가 40∼60% 감소했다. 벼랑 끝에 몰린 항공사들은 ‘비상 경영’을 선포하며 직원들의 휴직과 월급 삭감 등을 단행하기에 이르렀다.
최악의 업황 부진 앞에 항공사 직원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A 항공사 직원은 최근 한 직장인 익명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휴직 중인데 정말 아르바이트라도 구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라며 “회사가 버텨주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토로했다.
항공 관련 다른 커뮤니티에는 “승무원 지인이 이번 달 기본 비행시간을 못 채워 기본급이 많이 깎였다”며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심정이라고 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일각에서는 ‘희망자에 한해 무급 휴직’이라는 건 말뿐이고, 실제로 무급휴직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직장갑질119’는 8일 코로나19 사태로 무급휴가 강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공항에서 일하고 있는데, 대형 항공사들이 비행기를 하루 3∼4대 밖에 못 띄운다며 회사가 무급 휴가, 권고사직을 권유하고 있다”는 제보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화에서 “고용 불안이 커지고 있다”면서 “항공사 2∼3개는 도산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면서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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