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등 상장사 47곳이 결정
BNK,출범후 첫 ‘매입’단행
주가 부양·책임경영 의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국내 증시가 급락 ‘쇼크’를 맞으면서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상장사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국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를 부양하고 책임 경영의 의지를 내비치기 위한 특단 조치로 해석된다.

9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 시스템 카인드(KIND)에 따르면, 올해 들어 1월 1일부터 3월 6일까지 ‘자기주식 취득 결정’을 공시한 상장사 수는 코스피 시장에서 28곳, 코스닥 시장에서 19곳 총 47곳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1곳(코스피 8곳, 코스닥 13곳)에서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LF는 지난 6일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 위해 자사주 78만 주(100억6200만 원)를 장내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상 기간 9일부터 오는 6월 8일까지다. 패션업체인 LF의 주가는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지난 2일에는 장중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이에 자사주 매입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SK네트웍스도 지난 4일 글로벌 경기침체와 코로나19 등으로 위축된 시장에서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1000억 원 규모(보통주 2200만 주, 우선주 1만500주)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이번 매입으로 SK네트웍스는 보통주 3.07%를 보유하고 있던 데서 지분율이 11.9%로 급등한다. 또 이날 SK네트웍스가 직영주유소 사업 매각 가격을 1조3321억 원으로 확정하면서 자사주 매입과 더불어 긍정적인 전망이 담긴 증권사 리포트가 쏟아졌다. 실제로 다음날인 5일 SK네트웍스의 주가는 14.47% 치솟았다.

보험사들도 증시 위축과 업황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리안리는 지난달 27일 500만 주(396억5000만 원)를 취득하기로 했고, 메리츠화재도 지난달 20일 40만4000주(59억3880만 원)를 장내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미래에셋생명과 DB손해보험도 지난 1월 각각 500만 주(185억 원), 70만8000주(305억8560만 원)를 매입하겠다고 알린 바 있다. BNK금융지주는 지난 3일 2011년 지주 출범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도 했다. 매입 예상 규모는 약 70억 원이다. BNK금융지주는 “코로나19와 지역경기 침체 등으로 악화되고 있는 국내외 경제여건에 대비해 주주가치 제고, 책임경영 의지 강화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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