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50대 프로복싱 세계 챔피언이 술에 취해 공공 청사 출입문을 파손하고 무단 침입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공용물건손상 및 건조물침입 혐의로 A(59)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6일 오후 8시 10분쯤 인천 계양구 작전동 계양구의회 건물 앞에서 나무 받침대로 구의회 유리문을 내리쳐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술에 취해 유리문을 파손한 뒤 건물 안으로 무단 침입했다가 한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 씨는 전북 부안 지역에서 원숭이 공연장을 운영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최근 영업에 어려움을 겪어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복싱연맹(IBF) 플라이급 세계챔피언 출신인 A 씨는 은퇴 후 원숭이 공연장 운영 등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경찰에서 “코로나19로 공연장을 휴업하게 돼 생계유지가 어려워졌으나 나라에서 지원을 해주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술에 취한 상태였던 A 씨를 일단 귀가하도록 조치했고 조만간 다시 소환해 정확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A 씨가 자신의 사업장과 관계없는 구의회 건물을 무슨 이유에서 파손하고 침입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인천=지건태 기자
지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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