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밀라노의 관광지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의 아케이드가 인적 없이 텅 비어 있다. EPA 연합뉴스
9일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밀라노의 관광지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의 아케이드가 인적 없이 텅 비어 있다. EPA 연합뉴스

伊 하루 새 1797명 추가확진
교도소 면회 금지하자 ‘폭동’
佛·체코 伊출입국 제한 거론

사우디, 입국자 동선 숨기면
최고 1억6000만원 과태료


유럽과 중동 등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각국이 ‘특단의 조치’를 내놓고 있다. 전날 교도소 폭동까지 겹친 이탈리아는 이날 전 국민 이동제한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동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행정당국에 비협조할 경우 최고 50만 리알(1억60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초강수를 두기로 했다.

9일 ANSA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가 이날 전격 발표한 전 국민 이동제한 조치는 확진자 증가세가 가파른 데다 이로 인한 사회적 혼란이 극심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를 9172명으로 집계했다. 전날보다 1797명(24.3%) 증가해 8일 기록했던 하루 최대 증가폭(1492명)을 다시 경신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중국(8만904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3위 한국(7478명)과의 격차도 더 커졌다. 누적 사망자 역시 463명으로 중국(3123명)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많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5.04%로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수치인 3.4%는 물론 2위인 미국(3.9%)과도 큰 격차가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교도소 내 면회 금지로 이탈리아 22개 교도소에서 폭동이 발생해 7명이 사망하는 등 사회적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유럽 내에서 이탈리아에 대한 출입국 제한 등을 기피하는 움직임도 당국이 ‘특단의 조치’를 내린 데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체코의 안드레이 바비스 총리는 이탈리아가 자국민의 해외여행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의 당수인 마린 르 펜은 지난 2월 26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프랑스로 들어올 이탈리아 팬들의 입국 제한을 건의하기도 했다. 대다수 유럽연합(EU) 회원국은 솅겐 조약에 따라 국경을 통과할 때 여권 검사 등을 생략해 회원국 간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으나 전염병 확산과 테러 공격 등 위기상황에는 이를 제한할 수 있다. EU 외에도 그동안 이탈리아에 대해선 입국 제한을 두지 않던 일본이 일부 지역에 대한 입국을 거부할 방침을 굳혔다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이탈리아 외 국가들의 확산세도 높다. 독일(확진자 1112명)에선 처음으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스페인(1043명)은 처음으로 확진자 1000명을 넘겼다. 1412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온 프랑스에선 프랑크 리스터 문화장관이 신규 확진자에 포함됐다. EU 확진자 증가세에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트위터에 “협의 후에 곧 코로나19에 대한 EU의 노력을 조율하기 위한 EU 정상 화상회의를 열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 시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중동 지역에서도 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계속되고 있다. 719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이란은 교도소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수감자 7만 명에 대한 일시 출소 조치를 내렸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사우디에 입국하기 전 여행 동선과 건강 상태를 숨길 경우 최고 50만 리알(1억60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박준우·정유정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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