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정당 참여여부 등에 내분
공천지분 밥그릇 싸움 비판도

4선 주승용 의원 불출마 선언


지난달 24일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 호남을 주요 기반으로 한 3당이 뭉쳐 만든 민생당이 합당 선언 2주일여 만에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생당은 원내 정당으로선 유일하게 10일 현재까지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선거대책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지 못했다. 당이 지리멸렬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주승용 국회부의장(4선·전남 여수을·사진)은 이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주 부의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수많은 시간, 밤잠을 설치며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며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주 부의장은 “열정과 능력을 갖춘 새로운 인물이 여수의 미래를 열어 갈 수 있도록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어 주는 것이 제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 총선에서 지역민들이 국민의당을 성원해 줘 38석의 힘으로 거대 양당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잘해오다 대선에서 패배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분열된 것이 가슴 아프다”며 “민생당으로 통합했지만, 호남 지역민들에게 제대로 된 사죄를 아직 못했다”고 말했다.

민생당은 범여권 비례 연합정당 참여 여부 등을 놓고 내분이 이어지면서 당초 11일로 예정됐던 선대위 출범도 미루게 됐다. 김정화 공동대표가 전날(9일) “비례 연합정당은 민주당의 무덤이 될 것”이라며 ‘참여 불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박주현 공동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선거 연합 국면으로 들어왔는데 민생당이 연합정당 참여를 무조건 거부만 한다면 도태된다”고 참여 필요성에 무게를 뒀다. 당 안팎에서는 선대위와 공관위 출범도 못 시키고 있는 현 상황을 두고 공천 지분을 둘러싼 ‘밥그릇 싸움’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이정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