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관련기업 500곳 조사
37.5%가“임금·근로조건 열악”


중소기업이 태반인 전자·정보기술(IT) 기업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오히려 연구기술직 인력 수급에 더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 기업은 올해부터 근로자 50인 미만에 적용되는 주 52시간 법정 근로시간에도 해당하지 않아 정부 지원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런 사실은 10일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등이 전자·IT 기업을 대상으로 파악한 ‘기술인력 수급현황 및 교육훈련 수요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조사는 전자·IT산업 기술인력 수급의 미스매치 해소 및 기업의 원활한 인재 확보 지원 등을 취지로,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한 달간 이뤄졌다.

조사에서 연구기술직 인력 수급이 어렵다는 응답이 71.0%로, 사무직(24.0%), 생산직(32.4%)보다 훨씬 높았다. 연구기술직 수급이 어렵다는 응답은 2017년 조사에서 46.2%, 2018년에는 68.5%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인력확보가 어려운 이유로는 ‘임금 및 근로조건 열악함’(37.5%)이 가장 높았다. 회사가 선호하는, 능력을 발휘하는 최적의 경력 연수 기간으로는 ‘3∼5년 미만’이 가장 높았다.

반면 이직이 가장 많은 경력 연수의 경우 모든 직군에서 ‘1∼3년 미만’이었고 연구기술직은 ‘3∼5년 미만’으로 파악됐다. 회사가 3∼5년 경력의 인력 양성을 위해 비용을 내고도 다시 이를 충원하기 위해 이중 비용을 지급해야 함을 보여준다. 전문기술인력 이직 방지 및 유지를 위해 직원 후생복지 향상(45.2%), 높은 임금 제시(18.0%) 등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특별한 방안이 없다’는 의견도 33.0%에 달해 사실상 우수 인력 유지 대책에 한계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보고서는 “전자·IT 기업 대부분이 장시간 근무 강도로 전문기술인력들이 취업을 꺼리고 퇴사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52시간 근로시간을 선행적으로 추진하는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과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이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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