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장비 문제 생겨도 대응 못해
베트남 등 현지공장 파견 차질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및 일본 등 주요국 입국 차질로 국내외 인력 운용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주요 반도체 장비의 반입 및 기술자 파견은 물론 디스플레이의 핵심 연구·개발(R&D) 및 설비 인력 이동이 가로막히면서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해 기업별로 초단기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비자 발급이 계속해서 늦춰지는 데다 일본이 문을 걸어 잠그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의 하늘길이 막히게 됐다.

전체 반도체 장비 시장 중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35% 정도로, 국내 기업도 적게는 3분의 1에서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일본 반도체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일본 업체가 한국법인을 운영하고 있어 당장은 큰 영향이 없지만, 신규 설비를 중국 현지 공장이나 국내로 들여올 때 현지에서 인력이 나와야 하는 만큼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장비에 심각한 고장이 발생했을 경우에도 현지에서 직접 인력이 투입돼야 하는 경우가 있어 그때는 문제가 커진다”고 말했다.

반도체 라인은 24시간 가동 체제로, 잠시라도 공정이 멈추게 되면 천문학적인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업계는 초단기 컨틴전시플랜을 마련, 상황 악화에 대비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한국인 입국제한 조치에 해외 출장길이 가로막히면서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신제품 개발을 위한 핵심 인력 700여 명을 베트남 현지 공장으로 파견하려 했지만, 베트남 정부의 한국 입국금지 조치로 난항을 겪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신제품 준비에 맞춰 설비 개조나 점검을 위해 베트남에 인력을 파견해야 하는데 입국금지 조치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며 “베트남 정부에 입국 허용을 요청, 계속해 협의를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이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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