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들 선주문 반사이익
3월 초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일평균 수출은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수출 악화의 경고등이 켜졌다. 그나마 국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생산 차질을 우려한 글로벌 기업들의 선주문(사재기)이 밀려들어 반도체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더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10일 일평균 수출액은 17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8억2000만 달러)보다 2.5% 감소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 1월 4.6%로 ‘반짝’ 증가세를 기록한 후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외생변수를 뺀 일평균 수출이 감소세를 보인다는 점은 매우 우려되는 대목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고 있는 와중에도 그나마 월초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9%나 늘어난 것은 조업일수 변화에 따른 영향이 크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일 많은 7.5일이었다. 일반적으로 조업일 하루 평균 수출액은 20억 달러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반도체 생산 차질을 우려해 선주문하면서 반도체 가격이 상승한 것도 수출 증가세에 한몫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0%, 11.8% 증가했다. 자동차 분야도 부품 수급이 제자리를 찾으면서 지난달 조업 중단 영향으로 밀린 물량 수출이 활발히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석유제품(30.6%), 무선통신기기(17.3%) 등도 호조를 보였다. 반면, 선박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2% 감소했고 액정 디바이스 분야도 12.9% 줄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와 유가 변동으로 인해 월 하반기로 갈수록 수출 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라는 게 정부와 민간의 공통된 인식이다. 중국(14.8%), 미국(45.4%), 중동(51.0%), 일본(22.7%) 등 주력 수출국의 수출증가액이 이달 초까지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이들 국가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 확산하고 있어 지속될지 여부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임대환·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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