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신도림역 가보니
30㎝간격 다닥다닥 붙어 혼잡
“걱정돼도 어쩔 수 없지 않나”
콜센터 확진자들 지하철 이용
수도권 전역 확산 여부 촉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의 한 콜센터 직원들이 대부분 지하철로 출퇴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콜센터 직원들이 확진 판정 이전에 이용객들이 밀집하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바이러스가 추가로 전파됐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콜센터 인근에 위치한 신도림역은 지난해 기준 하루 이용객이 12만 명에 달한다.
11일 오전 콜센터 집단 감염에 따른 추가 감염 우려에도 신도림역 등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하는 출근길은 여전히 사람이 붐비는 ‘지옥철’이었다. 이날 오전 7시 20분쯤 인천 주안역에서 탑승한 박모(27) 씨는 “평소와 같이 혼잡했다”며 “출근길 사람 사이의 간격은 해봤자 30㎝ 떨어진 정도였다”고 말했다.
출근시간대 신도림역을 이용하던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는 한편, 체념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신도림역은 출근시간대인 8시∼8시 30분 무렵이 되자 유동인구가 크게 늘었다. 종종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에게서는 묘한 긴장감과 경계심이 흘렀다. 출근길 도중 2번 출구에서 기자와 마주친 A 씨는 “아무리 일(콜센터 집단감염)이 터졌어도 출근은 해야지 어쩌겠느냐”며 “어차피 (방역이) 잘 안 되던 게 터진 것뿐”이라고 말했다. 역 근처의 테크노마트로 출근하던 B 씨는 “나라고 걱정이 안 돼서 지하철을 또 타고 왔겠느냐”며 “교통수단이 이것뿐인데 뭘 어쩌겠느냐”고 호소했다. 역사 내 위치한 한 빵집에선 손님과 주인이 빵을 구매하고 결제하는 동안 말 한마디도 나누지 않는 등 무거운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역사 측은 이날 출근길 시민들을 상대로 코로나19 예방법 소개와 함께 “대중교통 내에선 같이 마스크를 착용해달라” “손 씻기를 생활화하자” “호흡기 증상 시 신고해달라”는 등의 안내 방송을 5∼10분 간격으로 방송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구로구 콜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날 정오 기준 93명에 이른다. 이는 서울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 집단 감염 사례이며 앞서 병원 등에서 발생한 수도권 집단 감염 사례와 달리 첫 ‘직장 내 감염’ 사례로 분류된다. 문제는 콜센터 직원들이 구로구뿐 아니라 서울 관악·노원·송파·은평구 등은 물론, 서울과 가까운 인천과 경기 광명·김포·안양시 등 서남부 지역에 살고 있으며,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했다는 점이다.
또 콜센터 확진자 상당수는 실제로 지하철 1호선과 버스 등을 이용해 출퇴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날 안양시가 공개한 확진자 동선에 따르면 안양 거주 콜센터 직원인 40∼50대 여성 4명이 전철을 이용, 콜센터로 출퇴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집에서 가까운 전철역인 안양, 석수, 명학역에서 전철을 타고 구로역에서 하차해 400여m 거리에 있는 콜센터까지 걸어 이동했다. 방역당국은 특히 콜센터가 인천과 경기 서남부권에서 대중교통을 통해 서울로 들어오는 관문인 구로역과 신도림역 사이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확진자가 수도권 전역으로 퍼질 가능성 여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30㎝간격 다닥다닥 붙어 혼잡
“걱정돼도 어쩔 수 없지 않나”
콜센터 확진자들 지하철 이용
수도권 전역 확산 여부 촉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의 한 콜센터 직원들이 대부분 지하철로 출퇴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콜센터 직원들이 확진 판정 이전에 이용객들이 밀집하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바이러스가 추가로 전파됐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콜센터 인근에 위치한 신도림역은 지난해 기준 하루 이용객이 12만 명에 달한다.
11일 오전 콜센터 집단 감염에 따른 추가 감염 우려에도 신도림역 등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하는 출근길은 여전히 사람이 붐비는 ‘지옥철’이었다. 이날 오전 7시 20분쯤 인천 주안역에서 탑승한 박모(27) 씨는 “평소와 같이 혼잡했다”며 “출근길 사람 사이의 간격은 해봤자 30㎝ 떨어진 정도였다”고 말했다.
출근시간대 신도림역을 이용하던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는 한편, 체념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신도림역은 출근시간대인 8시∼8시 30분 무렵이 되자 유동인구가 크게 늘었다. 종종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에게서는 묘한 긴장감과 경계심이 흘렀다. 출근길 도중 2번 출구에서 기자와 마주친 A 씨는 “아무리 일(콜센터 집단감염)이 터졌어도 출근은 해야지 어쩌겠느냐”며 “어차피 (방역이) 잘 안 되던 게 터진 것뿐”이라고 말했다. 역 근처의 테크노마트로 출근하던 B 씨는 “나라고 걱정이 안 돼서 지하철을 또 타고 왔겠느냐”며 “교통수단이 이것뿐인데 뭘 어쩌겠느냐”고 호소했다. 역사 내 위치한 한 빵집에선 손님과 주인이 빵을 구매하고 결제하는 동안 말 한마디도 나누지 않는 등 무거운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역사 측은 이날 출근길 시민들을 상대로 코로나19 예방법 소개와 함께 “대중교통 내에선 같이 마스크를 착용해달라” “손 씻기를 생활화하자” “호흡기 증상 시 신고해달라”는 등의 안내 방송을 5∼10분 간격으로 방송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구로구 콜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날 정오 기준 93명에 이른다. 이는 서울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 집단 감염 사례이며 앞서 병원 등에서 발생한 수도권 집단 감염 사례와 달리 첫 ‘직장 내 감염’ 사례로 분류된다. 문제는 콜센터 직원들이 구로구뿐 아니라 서울 관악·노원·송파·은평구 등은 물론, 서울과 가까운 인천과 경기 광명·김포·안양시 등 서남부 지역에 살고 있으며,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했다는 점이다.
또 콜센터 확진자 상당수는 실제로 지하철 1호선과 버스 등을 이용해 출퇴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날 안양시가 공개한 확진자 동선에 따르면 안양 거주 콜센터 직원인 40∼50대 여성 4명이 전철을 이용, 콜센터로 출퇴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집에서 가까운 전철역인 안양, 석수, 명학역에서 전철을 타고 구로역에서 하차해 400여m 거리에 있는 콜센터까지 걸어 이동했다. 방역당국은 특히 콜센터가 인천과 경기 서남부권에서 대중교통을 통해 서울로 들어오는 관문인 구로역과 신도림역 사이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확진자가 수도권 전역으로 퍼질 가능성 여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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