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원도 인터뷰서 얼굴 만져
각국정치인 코로나 수칙 ‘실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대인관계에서의 각종 지침을 설명하는 정치인들이 오히려 무의식중에 지키지 않는 웃지 못할 상황이 잇따라 발생해 빈축을 사고 있다.
10일 BBC방송에 따르면,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10일 헤이그에서 “지금 이 순간부터 악수를 하지 않겠다”며 코로나19 지침을 자세하게 전달하는 브리핑이 끝나기 무섭게 기자회견장에 동석했던 야프 판 디젤 공중보건연구소 감염국장의 손을 맞잡아 흔들었다.
뤼터 총리는 “우리는 서로 발을 맞대거나 팔꿈치를 맞대는 등의 다른 인사법을 써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한 직후였다. 곧바로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듯 뤼터 총리는 당황한 표정으로 기자들을 향해 “미안하다. 더 이상은 해선 안 된다”고 말하며 황급히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이같이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정치인들이나 정부 관료들의 사례가 지구촌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강성 진보의 대표주자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민주·뉴욕) 하원의원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얼굴을 손으로 만지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한 지 불과 3초 만에 자신의 얼굴을 손으로 만졌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얼굴을 만지지 말 것을 수차례 반복한 기자회견을 하기 직전 열렸던 회의에서 얼굴을 연신 만지는 장면이 목격됐다. 악수 자제를 발표했던 영국 정부의 수장 보리스 존슨 총리도 최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무심코 대주교에게 손을 내밀었다가 급히 손을 빼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CDC를 방문한 자리에서 “나는 독감에 걸려 사람이 죽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그의 조부 프리드리히 트럼프가 바로 독감 사망자였던 사실이 알려져 빈축을 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연평균 3만6000명이 독감으로 죽는다고 했을 때 깜짝 놀랐다”며 이같이 밝혔는데 그의 전기작가인 그렌다 블레어는 해당 내용이 트럼프의 전기에 수록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블레어는 “사업 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로 자신의 조부에 대해 몰랐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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