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휴업 검토’ 왜?
2012년比 매출 50% 아래로
영업이익은 17% 수준 추락
직원 구조조정에도 못 버텨
세계적 기업 존폐 기로 몰려
지난달 인적 구조조정 카드를 꺼낸 바 있는 두산중공업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주력인 발전사업 부문의 ‘휴업’이란 비상경영 조치까지 검토하게 된 데는 ‘탈(脫)원전’과 ‘탈석탄’으로 대표되는 문재인 정부의 급격한 에너지 정책 전환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탓이 크다. 정교한 대비책이나 이행 계획 없이 졸속으로 추진한 국가 정책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존폐 기로에 서도록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11일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정연인 대표이사 사장은 전날 노조에 보낸 경영상 휴업을 위한 노사 합의 요청서를 통해 원자력과 석탄 화력 프로젝트 취소에 따른 천문학적 수주 물량 감소를 비상경영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정 사장은 “7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포함됐던 원자력·석탄 화력 프로젝트 취소로 10조 원 규모의 수주 물량이 증발하며 경영 위기가 가속화됐다”며 “2012년 고점 대비 현재 매출은 50% 아래로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17%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5년간 당기순손실은 1조 원을 넘어서면서 영업 활동만으로는 금융비용조차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설상가상으로 신용등급까지 하락하는 등 악순환이 계속돼 부채 상환 압박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했다”고도 토로했다.
실제 두산중공업의 발전 부문 매출 비중(계열사 제외)은 석탄 화력이 약 60%, 원자력 발전이 20%를 차지하고 있다. 원전 부문 공장 가동률은 곤두박질쳐 지난 2017년 100% 가동하던 공장이 올해 60%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두산중공업 실적 지표도 극심한 어려움에 부닥친 현실을 여실히 뒷받침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중공업 별도기준 매출액은 △2015년 5조1463억 원 △2016년 4조7053억 원 △2017년 4조3367억 원 △2018년 4조1016억 원 등으로 꾸준히 하락했고, 2019년에는 급격히 쪼그라든 3조7000억 원(잠정치)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두산중공업은 2014년 이후 6년 연속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이미 지난달 인적 구조조정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두산중공업이 이것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데에 있다. 두산중공업은 앞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4일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5년 전 인적 구조조정의 약 4배에 달하는 1000여 명이 회사를 떠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두산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회사의 경영 위기는 오너와 경영진의 책임이지 직원과 조합원의 책임이 아니다”라며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경영 의지가 없는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
2012년比 매출 50% 아래로
영업이익은 17% 수준 추락
직원 구조조정에도 못 버텨
세계적 기업 존폐 기로 몰려
지난달 인적 구조조정 카드를 꺼낸 바 있는 두산중공업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주력인 발전사업 부문의 ‘휴업’이란 비상경영 조치까지 검토하게 된 데는 ‘탈(脫)원전’과 ‘탈석탄’으로 대표되는 문재인 정부의 급격한 에너지 정책 전환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탓이 크다. 정교한 대비책이나 이행 계획 없이 졸속으로 추진한 국가 정책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존폐 기로에 서도록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11일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정연인 대표이사 사장은 전날 노조에 보낸 경영상 휴업을 위한 노사 합의 요청서를 통해 원자력과 석탄 화력 프로젝트 취소에 따른 천문학적 수주 물량 감소를 비상경영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정 사장은 “7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포함됐던 원자력·석탄 화력 프로젝트 취소로 10조 원 규모의 수주 물량이 증발하며 경영 위기가 가속화됐다”며 “2012년 고점 대비 현재 매출은 50% 아래로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17%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5년간 당기순손실은 1조 원을 넘어서면서 영업 활동만으로는 금융비용조차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설상가상으로 신용등급까지 하락하는 등 악순환이 계속돼 부채 상환 압박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했다”고도 토로했다.
실제 두산중공업의 발전 부문 매출 비중(계열사 제외)은 석탄 화력이 약 60%, 원자력 발전이 20%를 차지하고 있다. 원전 부문 공장 가동률은 곤두박질쳐 지난 2017년 100% 가동하던 공장이 올해 60%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두산중공업 실적 지표도 극심한 어려움에 부닥친 현실을 여실히 뒷받침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중공업 별도기준 매출액은 △2015년 5조1463억 원 △2016년 4조7053억 원 △2017년 4조3367억 원 △2018년 4조1016억 원 등으로 꾸준히 하락했고, 2019년에는 급격히 쪼그라든 3조7000억 원(잠정치)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두산중공업은 2014년 이후 6년 연속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이미 지난달 인적 구조조정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두산중공업이 이것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데에 있다. 두산중공업은 앞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4일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5년 전 인적 구조조정의 약 4배에 달하는 1000여 명이 회사를 떠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두산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회사의 경영 위기는 오너와 경영진의 책임이지 직원과 조합원의 책임이 아니다”라며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경영 의지가 없는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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