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외환 딜러가 현황판 앞을 바삐 지나가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대유행)’ 선언 영향으로 1870선까지 떨어지며 급락으로 출발했다.  연합뉴스
12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외환 딜러가 현황판 앞을 바삐 지나가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대유행)’ 선언 영향으로 1870선까지 떨어지며 급락으로 출발했다. 연합뉴스
“외국인매도세 통계범위 넘어”
채권·환율까지 ‘트리플 약세’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선언 등으로 세계 경기 침체 공포가 현실화하면서 12일 오전 아시아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이 실망감을 자아내면서 코스피 지수는 1800대로 추락해 4년 7개월 만에 장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채권 가격도 일부 하락(채권 금리 상승)하는 현상이 벌어지면서 ‘트리플 약세’의 불안감이 국내 금융시장을 덮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76.63포인트(4.02%) 추락한 1831.64, 코스닥 지수는 27.92포인트(4.69%) 폭락한 567.69를 나타내고 있다. 전일 대비 1.06% 급락한 1887.97에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중 낙폭을 키웠다. 한때 1813.13까지 떨어져 2015년 8월 25일(1806.79) 이후 장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4761억 원을 순매도했다. 기관과 개인 투자자는 각각 2301억 원, 2113억 원을 순매수해 방어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날 오전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에서도 시장을 안심시킬 만한 강력한 부양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아시아 증시의 낙폭은 커졌다. 같은 시간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전일 대비 5.11% 폭락한 18424.82, 중국 상하이 종합 지수는 1.95% 떨어진 2910.76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같은 시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15원 오른 1200.15원에 거래됐다. 환율은 2.3원 내린 달러당 1190.7원으로 출발했으나 장중 고점을 높여가다 1200원 대를 돌파했다. 최근 과도하게 떨어졌던 국고채 금리가 상승(채권값 하락)하는 현상도 벌어졌다. 같은 시간 서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 대비 1.8bp(1bp=0.01%포인트) 오른 연 1.387%를 기록했다.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하락 폭이 20%에 이른 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통계적인 범위를 벗어나고 있는 점, 하락의 원인을 코로나19만으로 해석하기가 어렵다는 점 등 이유로 지금 경기 침체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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