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68년 역사상 첫 여성 수장… 이진숙 총장

군림 없는 따뜻한 리더십 평가
국가과제·산학협력 적극 대응
파격적 장학제도로 인재 유치


“구성원 모두에게 자랑스러운 충남대, 국가와 지역에서 존경받는 충남대가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충남 개교 68년 역사상 첫 여성 총장으로 최근 취임한 이진숙(사진) 충남대 총장은 12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개교 70주년을 앞두고 있는 충남대는 실적 위주의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가치를 위한 질적 도약과 성숙을 이뤄내야 한다”며 “공감, 품격, 미래를 핵심가치로 거점 국립대 상위권 대학 도약이라는 목표 비전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1989년부터 32년째 충남대 건축공학과 교수로 재직해 오면서 ‘최초’라는 타이틀을 늘 달고 다녔다. 최초의 건축학부장, 여성 공대학장, 여성 산업대학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남성 위주의 보수적인 교수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을 극복한 끝에 대학 구성원이 모두 참여하는 직접선거를 통해 국내 5위권 거점 국립대를 이끄는 수장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78년 충남대 건축공학교육과에 입학한 이후 늘 ‘홍일점’ 인생을 살아왔지만 ‘유리천장’이라는 장벽은 크게 실감하지 못했습니다. 스스로 ‘여성’이란 카테고리에 집어넣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우리 세대 여성들이 그렇듯이 열심히 살아오다 보니 그런 장벽을 느낄 여유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총장 선거 과정에서도 ‘여성’이란 표현을 한 번도 하지 않았어요.” 이 총장은 공대 학장 역할을 무난히 수행하면서 학내에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여장부’ 기질과 카리스마도 있지만 군림하지 않고 조화와 협력을 중시하는 섬세함도 갖췄다는 평가다. 대전이 고향인 그는 그동안 지역사회와 소통하지 않는 ‘고립된 섬’으로 전락한 충남대의 대외적 위상을 회복할 적임자란 기대도 받고 있다.

이 총장은 “지역 출신이라 그런지 그동안 지역사회와 유리된 충남대에 대한 따가운 질책에 가슴이 아팠었다”며 “대전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적극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지역사회와도 흉금을 터놓고 소통할 수 있는 리더십을 통해 충남대에 대한 지역민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당면 현안에 대한 강한 의욕도 내보였다. 이 총장은 “연구산학부총장제를 도입하는 등 과감한 직제개편을 통해 국책사업 과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지역혁신을 이끄는 지역거점 산학협력을 추진하겠다”며 “4년 임기 내에 거점 국립대 평가에서 상위권으로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총장은 “지역 우수 인재가 외면하는 거점 국립대가 되면 안 된다”며 “장학금은 물론 장래까지 지원하는 ‘아너스칼러십 제도’ 등 파격적인 장학제도 도입을 통해 우수 인재 확보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대전 =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김창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