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마스크 도매상을 가장한 외국인이 구매 대금 약 5억 원만 받고 잠적한 사기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빚어진 ‘마스크 대란’을 틈탄 사기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모양새다.

12일 서울 방배경찰서에 따르면 방역 마스크의 대량 공급자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영국인 A 씨를 조사해달라는 고소장이 접수됐다. 경찰에 따르면 고소인은 A 씨가 지난달 16일부터 이메일을 통해 자신의 신분증 사진과 영국 사무실 주소, 휴대전화 번호 등을 제시하며 4억9000만 원 규모로 거래를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A 씨의 정확한 국적·성별 등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그가 설립했다고 하는 법인은 현재 폐업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비트코인 거래로 이뤄져 정확한 피해 금액 산정은 어렵다”며 “계좌 추적으로 사건 파악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0일 기준 총 111건의 마스크 사기 사건을 수사해 26명을 입건했고 그중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남대문경찰서는 50대 도매업자가 보건용 마스크 70만 장을 공급해주겠다고 속여 4억1500만 원을 가로챘다는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 중이다. 용산경찰서는 온라인 메신저로 ‘마스크 4만3000개를 구매해주겠다’며 1억1000만 원을 받아 챙기고 마스크는 보내지 않은 피의자를 구속했다. 마포경찰서는 인터넷 카페에 ‘KF94 마스크 10만 장을 1억5000만 원에 판다’는 글을 올린 뒤 2200만 원을 가로챈 피의자를 구속했다.

서종민 기자
서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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