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쿠바 등 방역 고심
볼리비아, 모든 학교 수업중단
필리핀 ‘마닐라 육·해·공 봉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에 급속도로 퍼지면서 중남미, 중동, 동남아시아 국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12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경제난으로 인해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는 중남미 일부 국가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마스크와 손 세정제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시장에 가서 지금 상황(코로나19 확산)에 맞서기 위해 필요한 것을 살 수 있어야 한다”며 미국을 향해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 베네수엘라에선 물이 부족해 병원 직원들이 페인트통을 화장실 대용으로 사용하고, 의료진 장갑도 여러 번 재활용하고 있다. 대학교수인 호세피나 모레노는 로이터에 “베네수엘라엔 약이나 장비도 없고 병원과 집에 물조차 잘 안 나온다”며 “이곳에서 예방법을 지키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역시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쿠바는 확진자가 3명 나온 가운데 국민에게 직접 마스크를 만들어서 사용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재료 공급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다른 중남미 국가들은 서둘러 방역 방침을 내놓고 있다. 5월 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둔 볼리비아에선 후보들이 대규모 유세 활동을 중단했다. 이날 볼리비아 정부는 오는 31일까지 각급 학교 수업을 모두 중단하고 유럽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도 멈추기로 결정했다. 1000명 이상이 모이는 대중 행사도 금지된다. 볼리비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명이다. 브라질에선 77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상파울루주에 42명의 환자가 나와 지역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브라질 보건부는 격리 조치를 거부하는 주민을 강제구금하겠다며 강경 방침을 내놓았다.
이집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67명으로 늘면서 중동에서도 불안이 커지고 있다. 외국에 체류하는 이집트 국민 1400만 명 중 상당수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 중동 곳곳에서 일하기 때문이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24명 증가한 45명이 됐다. 신규 확진자 중 21명이 이집트인으로 밝혀졌다.
필리핀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수도 마닐라를 오가는 국내 육상, 해상, 상공 여행을 중단하는 등의 마닐라 봉쇄를 발표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대규모 모임 금지, 한 달간 휴교, 코로나19 발생 지역 사회 격리 등의 조치를 허용하는 결의안도 승인했다. 현재까지 필리핀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3명이며, 사망자는 2명이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볼리비아, 모든 학교 수업중단
필리핀 ‘마닐라 육·해·공 봉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에 급속도로 퍼지면서 중남미, 중동, 동남아시아 국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12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경제난으로 인해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는 중남미 일부 국가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마스크와 손 세정제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시장에 가서 지금 상황(코로나19 확산)에 맞서기 위해 필요한 것을 살 수 있어야 한다”며 미국을 향해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 베네수엘라에선 물이 부족해 병원 직원들이 페인트통을 화장실 대용으로 사용하고, 의료진 장갑도 여러 번 재활용하고 있다. 대학교수인 호세피나 모레노는 로이터에 “베네수엘라엔 약이나 장비도 없고 병원과 집에 물조차 잘 안 나온다”며 “이곳에서 예방법을 지키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역시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쿠바는 확진자가 3명 나온 가운데 국민에게 직접 마스크를 만들어서 사용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재료 공급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다른 중남미 국가들은 서둘러 방역 방침을 내놓고 있다. 5월 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둔 볼리비아에선 후보들이 대규모 유세 활동을 중단했다. 이날 볼리비아 정부는 오는 31일까지 각급 학교 수업을 모두 중단하고 유럽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도 멈추기로 결정했다. 1000명 이상이 모이는 대중 행사도 금지된다. 볼리비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명이다. 브라질에선 77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상파울루주에 42명의 환자가 나와 지역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브라질 보건부는 격리 조치를 거부하는 주민을 강제구금하겠다며 강경 방침을 내놓았다.
이집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67명으로 늘면서 중동에서도 불안이 커지고 있다. 외국에 체류하는 이집트 국민 1400만 명 중 상당수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 중동 곳곳에서 일하기 때문이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24명 증가한 45명이 됐다. 신규 확진자 중 21명이 이집트인으로 밝혀졌다.
필리핀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수도 마닐라를 오가는 국내 육상, 해상, 상공 여행을 중단하는 등의 마닐라 봉쇄를 발표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대규모 모임 금지, 한 달간 휴교, 코로나19 발생 지역 사회 격리 등의 조치를 허용하는 결의안도 승인했다. 현재까지 필리핀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3명이며, 사망자는 2명이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