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상반기 공채’ 연기
현대기아차는 면접일정 중단


주요 기업들의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일정이 미뤄지거나 ‘올스톱’되고 있다. 계속된 경기 불황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채용 규모 역시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채용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상반기 공채를 한 달가량 연기하는 것을 검토, 대학 캠퍼스를 돌며 오프라인으로 진행했던 리크루팅을 온라인으로 전면 대체한다. 일부 계열사는 이르면 내주 온라인 리크루팅을 진행하고, 서류접수를 거쳐 상황이 진전될 경우 이르면 5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시행할 방침이다. 삼성은 매년 2월 말 캠퍼스 리크루팅을 시작으로 4월 GSAT를 진행했지만, 코로나19로 일정이 한 달이나 미뤄지게 됐다.

LG전자도 현재 진행 중인 경력직 채용에 화상 면접을 도입했다. 신입사원 공채의 경우 통상 3월부터 시작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2월 중 이미 채용공고를 냈던 일부 LG 계열사는 채용 계획을 4월로 미루기로 한 상태다.

지난달 말 신입사원 채용 일정을 중단한 현대·기아차는 아직 재개 시점도 정하지 못했다. 현대·기아차는 정기 공채 대신 부문별 상시 채용을 하는데,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 사옥 외부인 출입 통제조치 시행과 함께 부서별 면접 일정도 중단된 상태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항공업계도 채용에 비상이 걸렸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월 뽑은 신입사원의 입사교육 시기를 당초 2월에서 4월로 늦췄다. 입사 시기도 자연히 2개월 정도 순연됐다. 수시 채용하던 운항·객실 승무원은 올해 상반기 채용 계획을 잡을 수 없는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올해 승무원 및 일반직 상반기 채용이 올스톱됐다.

롯데그룹은 올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지난 6일부터 예정대로 진행 중이지만,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라 일정이 변동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5월 중순 그룹 통합 ‘엘탭’ 시험을 본 뒤 6월 초까지 면접을 보고 6월 중순 면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코로나19 사태 확산 경과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채용 일정에 차질은 물론, 대부분 기업이 채용 규모도 줄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최악의 경제 상황에 올해 채용 인원 감축은 당연한 수순이었지만, 코로나19가 ‘울고 싶은데 뺨 때린 격’으로 채용 인원은 더 쪼그라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지·임대환·김성훈·곽선미 기자 eun@munhwa.com
이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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