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4명 추가… 근무 층 달라
구내식당 등 겹치는 동선 문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해양수산부 직원이 13일 오전 10시 기준 22명까지 불어났다. 특히 이 중 일부 확진자의 사무실은 기획재정부가 있는 정부세종청사 4동에 위치해 있어, 부처를 막론하고 세종청사 내 집단감염 확산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기재부는 이날 해당 층을 비우고 긴급 방역 작업에 들어갔다. 공무원 확진자들이 급증하면서 세종시는 13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하루 새 17명 늘어, 서울을 제치고 대구에 이어 신규 확진자 증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13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4명의 해수부 직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 명단에 이름을 새로 올렸다. 이에 따라 해수부 감염 직원은 1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불과 4일 만에 22명까지 급증했다. 사실상 집단감염인 셈이다. 특히 그간 확진자가 나왔던 근무 층이 아닌 다른 층에서 확진자가 나와 확산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아울러 해수부가 위치한 5동이 아닌 4동에 근무 중인 확진자도 있어 기재부도 초비상이 걸렸다. 부처 간 전파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세종청사 5동에 입주해 있지만, 일부 사무실은 기재부가 주로 사용하는 4동 일부를 나눠쓰고 있다. 기재부는 이에 따라 이날 오전 해당 층을 1시간가량 비우고 긴급 소득 작업에 들어갔다.

또 해수부가 600명에 가까운 전 직원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어, 이날 이후에도 당분간 확진자가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 명확한 감염경로가 드러나진 않았지만, 세종 관가에서는 세종청사 사무실이 좁고 밀집된 데다 구내식당 이용 등으로 직원 간 동선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 전파 속도라 빨랐던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아파트, 식당가, 마트 등도 청사를 중심으로 모여 있어 공무원들이 생활권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도 확산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사 인근에는 공무원 전용 아파트가 있는데 해당 아파트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확진 판정을 받은 공무원 가족들 역시 세종에 거주하고 있어 세종 내 추가 확진자 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기존 해수부 확진자의 부인(일반인)도 양성 판정을 새로 받았다. 감염 확산에 따라 재택근무나 자가 격리자가 늘며 행정 업무 공백에 대한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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