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도 안쓰고 건재 과시
주민들에 우상화 효과 노려
“발병 위험 평양 피해”분석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동해안 포병부대의 포사격 대항 경기를 참관했다. 김 위원장의 군 관련 현지시찰은 지난 9일 초대형 방사포 등 단거리 발사체 이후 사흘 만이며, 지난 2월 28일 이후 네 번째다. 잇따른 군 행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 대내 결속을 다지는 차원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발병 우려가 큰 평양에서 피신했다는 추측도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3월 12일 조선인민군 제7군단과 제9군단 관하 포병부대들의 포사격대항경기를 지도했다”고 13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에는 김수길 총정치국장과 박정천 총참모장, 김정관 인민무력상 등이 배석했다. 중앙통신은 훈련 장소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바닷바람 세찬 훈련장”이라는 표현이 등장해 해안가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장병들에게 “주체적 포병무력을 더욱 강화하라는 과업”을 제시했다. 또 김 위원장은 “현대전은 포병전이며 포병싸움 준비이자 인민군대의 싸움 준비라는 것을 항상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9일 단거리 발사체 발사 현장을 참관한 김 위원장이 포병훈련 강화를 지시한 것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28일 이후 보름간 강원도 원산과 함경남도 선천 등 동해안 포병 부대의 육·해·공군 합동 화력 타격훈련을 잇달아 참관하면서 화력 성능 개선을 적극 주문하고 있다.
일단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잇따른 군부대 현지지도는 코로나19 사태로 와해될 수 있는 군 내부를 결속시키는 동시에 주민들에게 건재를 과시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이번 참관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은 주민들에게 우상화 효과를 거두려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2주 이상 지방에서 군부대 현지지도를 벌이고 있는 김 위원장이 발병 가능성이 높은 평양에서 피신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군 내부의 결속을 위해선 동·서해 부대를 고루 돌아야 하지만, 김 위원장의 참관 동선은 2월 28일 동부지구 방어부대를 시작으로 지난 2일 강원 원산과 지난 9일 함경남도 선덕 등 동해에 집중돼 있다. 중국과 직접 교류하는 서해안 부대들을 의도적으로 피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위원장이 주요 정치적 고비마다 백두산 등으로 떠났던 것에 비춰 최근 연이은 현지지도 또한 향후 정국을 구상하기 위한 의도일 수 있다. 이번 현지지도의 중심이 된 원산은 그가 유년시절에 생모 고용희와 함께 오랫동안 머물렀던 지역이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주민들에 우상화 효과 노려
“발병 위험 평양 피해”분석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동해안 포병부대의 포사격 대항 경기를 참관했다. 김 위원장의 군 관련 현지시찰은 지난 9일 초대형 방사포 등 단거리 발사체 이후 사흘 만이며, 지난 2월 28일 이후 네 번째다. 잇따른 군 행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 대내 결속을 다지는 차원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발병 우려가 큰 평양에서 피신했다는 추측도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3월 12일 조선인민군 제7군단과 제9군단 관하 포병부대들의 포사격대항경기를 지도했다”고 13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에는 김수길 총정치국장과 박정천 총참모장, 김정관 인민무력상 등이 배석했다. 중앙통신은 훈련 장소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바닷바람 세찬 훈련장”이라는 표현이 등장해 해안가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장병들에게 “주체적 포병무력을 더욱 강화하라는 과업”을 제시했다. 또 김 위원장은 “현대전은 포병전이며 포병싸움 준비이자 인민군대의 싸움 준비라는 것을 항상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9일 단거리 발사체 발사 현장을 참관한 김 위원장이 포병훈련 강화를 지시한 것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28일 이후 보름간 강원도 원산과 함경남도 선천 등 동해안 포병 부대의 육·해·공군 합동 화력 타격훈련을 잇달아 참관하면서 화력 성능 개선을 적극 주문하고 있다.
일단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잇따른 군부대 현지지도는 코로나19 사태로 와해될 수 있는 군 내부를 결속시키는 동시에 주민들에게 건재를 과시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이번 참관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은 주민들에게 우상화 효과를 거두려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2주 이상 지방에서 군부대 현지지도를 벌이고 있는 김 위원장이 발병 가능성이 높은 평양에서 피신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군 내부의 결속을 위해선 동·서해 부대를 고루 돌아야 하지만, 김 위원장의 참관 동선은 2월 28일 동부지구 방어부대를 시작으로 지난 2일 강원 원산과 지난 9일 함경남도 선덕 등 동해에 집중돼 있다. 중국과 직접 교류하는 서해안 부대들을 의도적으로 피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위원장이 주요 정치적 고비마다 백두산 등으로 떠났던 것에 비춰 최근 연이은 현지지도 또한 향후 정국을 구상하기 위한 의도일 수 있다. 이번 현지지도의 중심이 된 원산은 그가 유년시절에 생모 고용희와 함께 오랫동안 머물렀던 지역이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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