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에 불만,폭언도 잇따라
경찰 판매처 ‘핀셋순찰’ 강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과 ‘마스크 대란’으로 인해 마스크를 사기 위한 시민들 간 신경전이 빈번해지면서, 일부 화난 시민이 낫과 골프채 등을 동원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경찰은 13일 마스크 공적 판매처와 관련, 지도를 만들어 ‘핀셋 순찰’에 나서는 등 순찰강화에 나섰다.

지난 9일 경기 광주의 한 약국에서 A 씨가 “마스크를 달라”며 낫을 휘두르는 소동이 벌어졌다. A 씨는 당일 낫을 들고 들어가 마스크 판매를 요구하며 “누구든지 걸리기만 하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A 씨는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제주시의 한 약국에서 약사로부터 “기상악화로 5시 이후에 마스크가 들어온다”는 공지를 들은 B 씨가 “××야, 2시에 판다고 하지 않았냐”는 등 수차례 욕설과 고함을 질러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외에도 11일에는 부산의 한 약국 앞에서 마스크를 구입하러 온 손님들에게 1시간 동안 욕설을 하고 골프채를 휘두른 사람이 검거되기도 했다.

광주의 50대 여성이 12일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자신의 5부제 판매일에 약국을 찾았다가, 경북의 한 지역에서 자신의 명의로 누군가 마스크를 구매해버려 마스크를 살 수 없게 되자 경찰에 고소했다.

이에 경찰은 13일 각 지구대·파출소 관내 공적 판매처를 중심으로 112순찰 강화 및 112신고 시 신속 출동·대응태세를 강조하고 나섰다. 순찰 강화 대상 판매처는 12일 기준 전국 2만431개소(약국 1만6373곳, 우체국 1617곳, 하나로마트 2441곳)에 달한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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