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자 발표가 한 주 연기된 ‘미스터트롯’이 ‘마의 35%’ 고지를 넘어섰으나, 미흡한 진행으로 오점을 남겼다.

12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미스터트롯’(기획 서혜진·연출 전수경)은 전국 시청률 35.711%(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지상파를 제외한 역대 전 채널의 최고 시청률 기록을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

하지만 이날 결승전에서는 우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시청자 투표수가 773만 건을 넘어서며 이를 집계하는 서버가 문제를 일으켰다. 결국 생방송 시간 내 결과를 도출할 수 없게 돼 결과 발표를 미뤘다. 마지막 회를 지켜보던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맥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미스터트롯’ 측은 이번 사태에 사과하며 문자투표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은 “문자 투표 집계 업체는 그동안 국내 유수의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실시간 문자투표를 담당했던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폭발적 반응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제작진 역시 이 같은 돌발 상황을 완벽하게 대비하지 못한 데 대해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 결승전 동안 진행된 유료 문자 투표로 모인 금액 전액을 ‘굿네이버스’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일주일 후인 오는 19일 집계 결과를 밝히겠다던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에 집계가 끝나는 대로 우승자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제작진은 “최종 경연 결과를 19일 ‘미스터트롯’ 스페셜 방송분을 통해 발표한다고 선공지했으나, 긴 시간 동안 결과 발표를 기다린 시청자 여러분에 대한 예의로 집계가 완료되는 대로 발표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도록 하겠다”며 “또한 최종 결과가 발표된 후, 투명한 결과를 증명하기 위해 로데이터를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결승전은 2라운드에 걸쳐 치러졌다. 첫 번째 경연은 작곡가 미션이었고, 두 번째 경연은 ‘나의 인생곡’이 주제였다. 총점은 4000점이고, 이 중 시청자들이 문자투표로 참여하는 비중은 30%, 1200점이었다.

김희재는 김진룡 작곡가의 ‘나는 남자다’, 김호중은 윤명선 작곡가의 ‘바람남’, 정동원은 김종환 작곡가의 ‘여백’, 영탁은 작곡팀 플레이사운드의 ‘찐이야’, 이찬원은 가수 겸 작곡가 이루의 ‘딱풀’, 임영웅은 박현진 작곡가의 ‘두 주먹’, 장민호는 홍정수 작곡가의 ‘역전 인생’을 각각 불렀다.

2라운드에서는 김희재는 ‘잃어버린 정’, 김호중은 ‘고맙소’, 장동원은 ‘누가 울어’, 영탁은 ‘내 삶의 이유 있음은’, 이찬원은 ‘18세 순이’, 임영웅은 ‘배신자’, 장민호는 ‘남자라는 이유로’를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곡으로 택해 열창했다.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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