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으나 아직 봄이 오지 않은 듯하다.

그래서 가수 최아인과 서호는 입을 맞췄다. 봄을 재촉하는 듀엣송 ‘짜짜라짜짜짜’로 봄기운을 전한다.

14일 오후 6시 공개되는 이 노래는 두 남녀가 ‘썸’을 넘어 연인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묘사했다. 그런데 이 노래, 심상치 않다. 트로트풍 가사에 발라드 멜로디를 붙였다. ‘트로드’ 혹은 ‘발라트’라 불러도 좋다. 여기에 가창력 뛰어난 두 사람이 뭉치니 더할 나위 없다. 특히 보컬그룹 엠투엠 출신인 최아인은 2017년 tvN ‘수상한 가수’에서 4연속 우승을 한 뒤 곧바로 입대했다가 얼마 전 MBC ‘복면가왕’에 출연해 다시금 가창력으로 주목받은 터라 그의 컴백이 더욱 반갑다.

두 사람은 지난 11월 처음 만났다. 하지만 ‘짜짜라짜짜짜’라는 공통분모로 뭉친 두 사람은 금세 소통했다. 최아인은 “이벤트성이 강한 노래”라며 “이건 혼성으로 같이 노래하는 것이 맞다고 느꼈다. 새롭고, 시도 자체가 즐거웠다”고 말했다.

최근 가요계 경향을 살펴보면 혼성곡이 뜸하다. 그래서 틈새시장일 수 있으나, 우려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서호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 노래를 부를 것’이라고 소속사로부터 전달받은 후 노래를 들어보니 굉장히 신선했다. 아인 오빠와도 빨리 친해져 재미있게 녹음했다”고 거들었다.

트로트는 요즘 ‘대세’라 불릴 만큼 인기가 높다. 하지만 정통 트로트 가수는 아닌 두 사람이 선뜻 뛰어들기는 쉽지 않은 영역이었다. 이런 고민 끝에 탄생한 노래가 ‘짜짜라짜자짜’다. 발라드 특유의 부드러움과 트로트가 가진 구수함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최아인은 “들으면 들을수록 귀에 맴돈다. 가사는 다소 ‘B급’ 정서인데, 음악은 굉장히 완성도가 높다”고 설명했고, 서호는 “MR만 들어보면 이 곡은 발라드다. 그런데 재미있는 가사가 붙으니 새로운 재미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당초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지난 14일 이 곡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방송가 전체가 타격을 받으며 발매를 늦췄다. 하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해 화이트데이인 3월14일 대중에 공개된다. 두 사람은 이 노래가 삶에 지친 이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

최아인은 “청춘 남녀의 사랑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사랑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다. 여기에 재미있는 가사를 듣고 있노라면 기분이 좋아진다. 여러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가는 모든 분들이 이 노래를 들으며 한 번쯤 웃음 지을 수 있다면 그것보다 기쁜 일이 없을 것 같다”는 바람을 전했다.

나아가 두 사람은 이 노래가 오랜 기간 대중의 사랑을 받은 ‘듀엣송’의 계보를 잇길 바라고 있다. 서호는 “듀엣곡의 역사가 있다. ‘우리 사랑 이대로’부터 ‘그 남자 그 여자’, ‘남과 여’ 등이 노래방에서 큰 사랑을 받는다”며 “‘짜짜라짜짜짜’가 그런 듀엣송의 뒤를 잇게 됐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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