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도박업체, 베팅환불 소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4월 9일(한국시간) 개막 예정이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 마스터스가 잠정 연기됐다. 마스터스를 주관하는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은 취소가 아닌 ‘연기(postpone)’라고 강조했고, 이에 따라 언제 열릴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8월 27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PGA투어 플레이오프 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챔피언십 직후가 유력하다. 애틀랜타와 오거스타는 조지아주에 속했고, 차로 2시간 거리다. 가깝기에 선수들이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또 9월 첫째 주 PGA투어에 특별한 일정이 없다. 이 기간 독일에서 유럽프로골프투어 포르쉐유러피언오픈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마스터스가 가을에 치러진다면 코로나19로 인해 이미 취소됐거나 취소 예정인 다른 대회와의 형평성 논란이 예상된다. 매년 3월 말 기준이던 마스터스 출전 자격 조정도 골칫거리. 특히 개최 시기를 9월로 옮기면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에 대한 환상이 깨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매년 4월 둘째 주는 기후 조건이 마스터스를 진행하는 데 최적이지만, 9월은 다르다. 코스의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렵고 홀 주변에 피던 목련, 철쭉을 볼 수 없으며 녹색 잔디는 누렇게 변하기 때문이다.

한편 마스터스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스포츠 도박업체에 불똥이 튀었다. 16일 미국의 골프채널은 “웨스트게이트 등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스포츠 베팅업체가 골프대회 우승자 알아맞히기 베팅을 운용하지만, ‘예정된 날짜에서 8일이 지나도록 대회가 열리지 않으면 베팅은 무효’라는 자체 규정이 있다”고 보도했다. 웨스트게이트 등은 지난해 4월 마스터스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정상에 오른 직후 올해 우승자 알아맞히기 베팅을 시작했다.

전용 앱을 통해 베팅한 돈은 앱에서 자동으로 환불되지만, 오프라인 창구에서 베팅한 돈은 정해진 절차를 거쳐야 하기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웨스트게이트는 이번 마스터스 무기한 연기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나서 개최 날짜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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