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격금리 불구 공포 지속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파격적인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단행에도 불구, 16일 오전 국내 금융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면서 공포심리가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덩달아 기업들의 실적 악화 및 신용위험을 지적하는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당분간 국내외 증시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연출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5.41포인트(0.31%) 떨어진 1766.03, 코스닥 지수는 10.21포인트(1.95%) 상승한 534.21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33.99포인트(1.92%) 반등한 1805.43에 출발했지만, 개장 직후 급락 전환해 한때 29.72포인트(1.68%) 떨어진 1741.72까지 내려앉았다. 같은 시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각각 3447억 원, 3476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는 6752억 원을 순매수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부양책이 실질적으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이가 변곡점을 형성한 이후”라며 “그때까진 부양책에 따른 반등과 코로나19 공포로 인한 하락이 공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미국 에너지 기업과 국내 오프라인 유통, 항공·선박, 내수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 등에서 신용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2008년 때와 달리 금융기관의 대응력이 유지되고 있고 미국이 금리 인하 등으로 사전 방지한 측면이 있어 연쇄적인 신용위험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에 따라 상반기까지는 기업실적 전망치의 하향 조정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이날 ‘코로나19에 따른 기업의 대응방안’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생산 차질이 지속될 경우 경기 둔화를 넘어 글로벌 경기 침체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딜로이트 리서치 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수입량이 20% 줄어들면 한국 국내총생산(GDP)은 0.37%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국내 자동차, 오프라인 유통, 항공·여행·숙박업 등을 코로나19에 따라 막대한 영향을 받는 ‘고위험군’으로 분류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20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60원 오른 1220.90원에 거래됐다. 원·달러 환율은 8.3원 떨어진 1211.0원에 출발해 장중 1209.0원까지 내려갔지만 다시 상승 전환했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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