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중소벤처기업부 주최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소기업 대책 간담회에서 마스크를 쓴 참석자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회의에 임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16일 오전 중소벤처기업부 주최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소기업 대책 간담회에서 마스크를 쓴 참석자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회의에 임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한은, 이르면 내일 임시 금통위
준비되면 오늘내로 당겨질수도
美Fed 기습 금리인하로 부담감
0.50%P 내리면 0.75%로 최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전격 인하함에 따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이날 Fed의 기준금리 인하로 한·미 간 금리 역전 격차는 기존 0.25%포인트(금리 상단)에서 1%포인트로 확대됐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당초 Fed가 오는 17∼18일 이틀간 예정된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으로서는 그 직전에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금리 결정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Fed가 이날 파격적인 금리 인하(1.00%포인트)를 단행함에 따라 한은 역시 당초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빅컷(0.50%포인트 이상)’ 금리 인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금리를 내린 것은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0.50%포인트 인하)과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0.75%포인트 인하) 두 차례뿐이다.

이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조속한 시일 안에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금리 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선 금통위원 간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16, 17, 18일을 놓고 내부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신중론에서 금리 인하 쪽으로 선회하게 된 것은 코로나19 확산 속도와 이에 따른 경제적 악영향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파급력이 크기 때문이다. 한은 내부에선 여전히 통화정책의 즉각적인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하지만 회사채를 중심으로 자금 조달 경색 조짐이 보이고 부동산 시장도 상승세가 꺾여 ‘거품 붕괴론’이 나오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더는 주저해선 안 된다는 견해가 점점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사태가 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져 상당 기간 지속하면 실물경제와 금융 부문에 복합 충격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달 두 차례 빅컷 금리 인하를 통해 순식간에 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낮춘 Fed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적극적인 통화정책·유동성 공급 정책 등도 한은의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시장에선 한은의 빅컷 여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은은 당초 실효 하한 문제 때문에 빅컷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Fed의 이날 결정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만일 한은이 0.50%포인트를 인하하게 되면 금리는 연 0.75%로 떨어지게 된다. 현 1.25% 역시 사상 최저 수준인데 또다시 한은 역사상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게 된다. 0.75%는 한은이 내릴 수 있는 거의 최대치라는 평가가 많다.

한은은 양적완화(QE)와 같은 ‘비전통적’ 통화정책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QE의 경우 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낮춰 더는 전통적인 통화정책을 사용하지 못하게 됐을 때 쓰는 방법이다. 하지만 외환 유출 위험이 늘 있는 한국 입장에선 0.50∼0.75% 수준의 실효 하한 밑으로는 현실적으로 금리를 낮출 수 없는 만큼 국채 장기물 매입 등 ‘한국형’ QE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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