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이들 결식 우려되는 상황
全직원이 상자 650개 제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쓰나미가 대구를 휩쓴 지 약 한 달. 집집이 문을 걸어 잠갔고, 거리는 텅 비었다. 12살 수민이는 갈 곳을 잃었다. 부친이 생계를 위해 일터로 나간 동안 동구의 지역아동센터에서 시간을 보냈지만, 지난달 19일부터 운영이 중단돼 홀로 집에서 저녁까지 끼니를 해결해야 한다. 수민이는 한부모 가정의 외동딸이다. 조재혁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구종합사회복지관 부장은 16일 “코로나19 사태로 동구 지역 25곳의 센터가 휴업에 들어가면서 수민이와 같은 저소득층 아동이 650여 명이나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식자재, 생필품 가격 폭등으로 향후 결식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사회 감염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아동들을 위해 복지관 소속 사회복지사들이 감염 가능성을 무릅쓰고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코로나19로 돌봄 공백을 겪는 아이들의 감염과 결식을 예방하고자 마스크·손 세정제·라면·컵밥·참치 등으로 구성된 구호품 박스를 제작(사진), ‘함께 나누는 한 끼’ 캠페인을 지난달 24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조 부장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복지센터에서도 신청자에 한해 급식카드를 제공하고 있지만, 대부분 식당이 문을 닫는 상황이라 실질적인 효과가 없었다”면서 “당장 아동들이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구호품을 구성해 전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물품 포장엔 전 직원이 동원됐고, 꼬박 하루가 걸렸다. 10여 개에 이르는 물품을 650개 박스에 일일이 넣는 과정에서 간편식 포장팩 모서리에 손가락이 베는 등 작은 부상도 잇따랐다. 조 부장은 “복지사들은 자신들이 무증상 감염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손수 취약계층 아동 거주지를 찾아가면서도 문 앞에 구호품만 두고 올 수밖에 없었다”며 “내 가족에게 전달한다는 마음으로 구호품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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