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日 수출의존도 43.8%
“글로벌 공급망 분산전략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산업계가 ‘도미노식’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16일로 57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전 세계 방역망 강화는 우리나라에 재앙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다. 한국 수출을 떠받치고 있던 자동차·IT 부문 등이 ‘퍼펙트 스톰(경제 악재의 동시다발적 출현)’에 휩싸일 위기라는 진단이 나온다.

이날 한국무역협회와 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미·중·일 수출 의존도는 전체의 43.8%(중국 25.1%, 미국 13.5%, 일본 5.2%)에 달한다. 이들 국가를 포함해 한국의 10대 수출국은 베트남·홍콩·대만·인도·싱가포르·멕시코·말레이시아(전체 70.3%) 등으로, 현재 미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가 한국에 대해 빗장을 닫아건 상태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피해가 이달부터 본격 가시권에 들면서 올해 ‘수출 3%(지난해 대비) 증가’ 목표 달성은커녕 플러스 반전을 장담하기도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이날 통화에서 “중국, 미국을 비롯한 해외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어 이달 우리나라 수출은 마이너스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하반기 들어 (수출) 반등이 강하게 나오면 몰라도 지금 상태로는 올해 플러스를 장담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은 생산·수출 절벽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3일 발표된 산업통상자원부의 ‘2월 자동차 산업 월간 동향(잠정치)’을 보면 자동차 산업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중국산 부품 조달 차질,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생산은 26.4%, 수출은 25.0% 감소했다. 한국 수출의 20% 정도를 책임지는 반도체에서도 위기감이 감지된다. 국책 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13일 코로나19 영향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51∼1.0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무역협회는 이달 말 연구 보고서 공개를 목표로 코로나19 영향 등을 종합 점검하고 있다. 문병기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에 전염병, 환경규제 등까지 수출에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이를 고려해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를 지금부터 분산하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곽선미·박수진 기자 gsm@munhwa.com
곽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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