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에 잇단 도움의 손길
지역아동센터 문닫자 급식 끊겨…라면·컵밥 등 담아 650명 지원
전국서 마스크·세정제 기부… 아동 2만여명 방역 도움
“애들아 코로나19 때문에 무섭지? 나는 서울에 사는데도 밖에 잘 나가지 않아. 코로나19 확진자 중에 절반이 대구 시민이래. 많이 무서울 것 같아. 우리 다 같이 힘내자. 너희들을 위해 기도할게.”
지난 10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구지역본부에는 ‘서울에 사는 한 3학년 여자아이’라고 밝힌 초등학생으로부터 편지 한 통과 함께 소형 KF 94 방역 마스크 100여 장이 든 박스가 전달됐다. 당일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총 확진자는 7513명으로, 이중 대구 지역 누적 확진자는 전체의 75%인 5663명이었다.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대구 지역 또래 친구들을 위해 소형 마스크를 기부한 셈이다.
17일 대구지역본부에 따르면 전국 각지에서 대구 지역 아동을 돕기 위한 도움의 손길이 계속되고 있다. 유치원과 초·중·고교, 지역 아동센터 등도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에 따라 문을 닫으면서 돌봄 공백의 직격탄을 맞은 취약계층 아이들에 대한 지원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대구 동구 지역만 놓고 봐도 지역아동센터가 25개소, 아이들은 650여 명에 달한다.
실제 지역아동센터를 주로 이용하고 있는 한부모가정 김모(11) 군은 앞서 지난달 19일 센터 운영이 중단되면서 갈 곳을 잃은 상태다. 아빠는 회사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엄마는 밤늦게까지 식당에서 일하는 이모(10) 양도 초등학교 개학 연기로 자신보다 세 살 어린 동생과 함께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센터가 문을 닫으면서 저녁 식사 때마다 고민이 크다. 또 다른 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지모(9) 군의 경우 엄마, 아빠 모두가 늦게까지 일을 하고 있다. 학교에서 급식이 지원되지 않는 날이면 점심은 센터에서 간편 조리 식품으로 끼니를 해결했지만 최근 식품 가격 상승으로 센터가 저녁을 지원할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이런 아동들을 위해 대구지역본부에 물품을 보내준 기관·기업은 16일 기준 27곳에 달한다. 도움이 필요한 지역 내 아동 2만여 명이 이들의 따뜻한 선물이 받은 상태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코로나19의 장기화를 대비해 지난달 24일 1차적으로 대구 동구 지역 결식아동을 위한 ‘함께 나누는 한 끼 박스’ 650개를 지원했다. 박스 안에는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기본으로, 라면, 컵밥, 참치 등 아동이 스스로 음식을 해서 먹을 수 있는 식품들이 들어갔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서비스 공백에 따른 사각지대를 보완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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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권리옹호 Child First’는 문화일보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공동기획으로 진행하는 연중캠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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