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원 강릉지역에서 산림청 관계자들이 산림 드론을 띄워 산불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산림청 제공
최근 강원 강릉지역에서 산림청 관계자들이 산림 드론을 띄워 산불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산림청 제공

산림청 한달간 특별감시

인력·헬기 투입 힘든 시간
드론 활용 산불 상황 전송
소화탄 장착 드론도 개발

불꽃·온도 감지 자동경보
ICT기반 대응체계 구축


봄철 대형산불 재난을 예방하기 위한 ‘스마트 테크놀로지’가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산불현장에 대한 라이브 맵을 전송하는 드론부터 산불을 감지하는 온도감지 센서와 열화상 카메라, 진화대원을 위한 웨어러블 장비까지 첨단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기반의 산불 대응체계가 속속 구축되고 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지난 14일부터 한 달간을 대형산불특별대책기간으로 설정해 총력 대응하면서 강원 동해안 6개 시·군(고성·속초·양양·강릉·동해·삼척)에 산림 드론 29대를 투입했다. 이 지역은 매년 봄철 ‘양간지풍’이라고 불리는 강풍이 부는 기후 특성으로 대형산불이 빈발하는 취약지역이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규모 인력동원을 통한 산불 감시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산림 드론이 대신 불법 소각과 무단 입산자 단속에 투입되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산림청이 보유하고 있는 드론은 모두 123대. 산림 드론은 실시간 화면 전송을 통해 대형산불 취약지역을 집중 관리하고 헬기 투입이 불가능한 야간 산불 현장에도 투입돼 산불 상황을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확성기를 매단 채 산불 취약지역 상공을 날며 소각산불 예방 계도 방송도 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강원 삼척의 산불 현장에서 산림 헬기가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4월 강원 삼척의 산불 현장에서 산림 헬기가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광활하고 험준한 산림지역의 특성상 인력을 통한 감시와 예찰은 수십 명이 투입돼 장시간이 소요되는 데 비해 무인 항공예찰은 단시간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도 개발됐다. 헬기 투입이 불가능한 야간 산불 현장 상공에서 산불의 방향, 강도, 잔불 상황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라이브 맵’을 4초 만에 작성해 제공하는 기능이 있다.

지난해 8월 신설된 산림청 ‘스마트산림재해 대응단’은 이 같은 첨단 산불 대응장비 개발의 산실이다. 행정안전부가 시행한 정부 기관 내 벤처형 조직 공모에서 ‘드론 활용 야간 산불 대응’ 등을 제안해 조직 신설의 계기를 마련했다.

심상택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인력, 차량, 헬기 등 가용 진화자원의 확보 못지않게 과학적인 산불 예방대응체계 구축도 중요하다”며 “스마트재해대응단 신설과 산불상황관제시스템, 산불확산예측시스템 등 7개 분야의 기존 산불방지 시스템 개편과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림청 스마트산림재해대응단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과 연계해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산불감지전송시스템도 개발할 예정이다. 원자력발전소, 요양시설, 가스시설 등의 주변 산림에 열 감지 센서를 설치해 화재 때 자동으로 화재경보를 발신하는 시스템이다. 야간 산불을 끌 수 있도록 30㎏ 이상의 소화탄을 장착한 채 비행할 수 있는 고성능 드론도 개발되고 있다. 경사가 급한 산비탈을 무거운 소화 장비를 들고 뛰어야 하는 지상 진화대원들을 위한 ‘웨어러블 장비’ 개발도 관련 벤처기업 등과 협력해 추진 중이다.

산불감시 CCTV도 더 똑똑해진다. 카메라에 온도와 불꽃을 감지하는 장치 장착 시 자동으로 화재경보를 전달하는 형식이다. 올해 강원지역 산림 내 문화재 주변에 시범 설치된다.

현재 80% 수준인 산불확산예측시스템의 정확도를 90%까지 높이는 사업도 추진된다. 이 시스템은 산불 발생 시 발화지의 위치와 지형, 임상, 기상조건을 분석해 시간대별로 산불확산경로를 예측·분석해 지리정보시스템(GIS) 지도상에서 표출해준다. 고도화가 완료되면 진화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배치·운영할 수 있고, 지역 주민 대피도 쉽게 진행될 수 있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지난해 동해안 산불은 유관 기관 공조체계와 신속한 상황판단으로 ‘역대 최단 시간 내 대형산불 진화’라는 호평을 받았던 반면 개선할 과제도 남겼다”며 “인력 중심에서 ICT 등 신기술을 접목한 산불예방으로 전환하는 등 사전예방과 현장 중심의 산불 대응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김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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