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한 날 할수 있는 건 노래
사는게 아닐때도 힘내 살았듯
봄 기다리며 목이 터져라 불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름 하는 대중을 달래기 위해 노래하는 음유시인 4명이 뭉쳤다.
최백호·유익종·이치현·최성수 등 4명이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을 위로하는 노래 ‘이번 생은’을 함께 불렀다. 최성수가 곡과 가사를 쓰고 이미 녹음을 마친 이 노래는 3월 말 공개될 예정이다.
“이렇게 무력한 날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노래”라고 운을 뗀 최성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일상이지만, 무엇이라도 보탬이 돼보고자 노래를 만들고 최백호, 유익종, 이치현 등과 함께 불렀다”고 전했다.
맏형 최백호부터 막내 최성수까지 평균 나이 65세인 네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숱하게 겪은 삶의 희로애락을 ‘이번 생은’에 담으며 이번 고비를 이겨내자고 격려한다. 잔잔한 기타 선율과 함께 ‘이번 생은 이대로 하자 대수일 것 같은 인생은’이라고 최백호가 포문을 열면 ‘천년 만년 살 것 같은 우리가 만물의 영장이었더냐?’라고 최성수가 받는다. ‘놀이터 옆 텃밭에 꽃들이 언제 피었었는지 몰라’(유익종), ‘겨울이 너무 길고 추워서 기다림도 얼었나 보다’(이치현)라는 대목은 긴 겨울을 보내고 입춘과 경칩의 문턱을 넘었지만 여전히 봄기운을 느끼기 힘든 지금의 현실을 노래한다. 그러면서도 네 사람은 ‘다시 봄날 기다리며 목 터져라 불러본다 / 언젠가는 끝나리라 이 모두가 지나리라’며 힘든 시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힘주어 합창한다.
최성수는 “사는 게 사는 게 아닐 때에도 그래도 힘내서 살아왔다”며 “역사가 가진 아픔과 어려움을 우리 민족의 힘으로 극복하고 이겨냈듯, 노래와 희망이 지금을 이겨내리라는 믿음으로 아무런 욕심 없이 작업하고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가사 곳곳에 담긴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도 귀에 박힌다. ‘엄마가 끓여준 콩나물국에 고춧가루 팍 넣고 먹으면 낫다’(최성수), ‘홍역을 치르고 벌떡 일어나 밥 달라고 울던 우리다’(유익종)라고 읊조리고 네 사람이 함께 ‘앞이 안 보일 때 내내 먹었던 칼국수나 먹어야겠다’고 입을 맞출 때는 뭉클함이 느껴진다.
최성수는 “낭만을 노래하던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노랫소리마저 멈춘 지금이 몹시 안타깝다”며 “이 노래는 3월 말쯤 발표할 예정인데, 그 전에 코로나19가 끝나길 기대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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