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접촉 탓 사교육 잇단 중단
대학가 온라인 강의 여파 한산
카페 등 문 닫아 알바 ‘직격탄’
“등록금·생활비 마련 막막해요”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3학년 이모(21) 씨는 경기 수원시 집 근처 보습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아르바이트를 6개월간 해왔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휴원이 길어지면서 3월부터 나오지 말라는 해고 통보를 받았다. 이 씨는 “등록금을 스스로 마련하기 위해 열심히 해왔는데, 당장 다른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기도 너무 어려워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18일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로 경기를 잘 타지 않던 사교육 시장마저 얼어붙고 있다. 서울 주요 대학의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학원이나 과외를 그만두거나 신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다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한 대학생은 “코로나19 때문에 화상 과외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과외비를 깎아주기로 했다”는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한 과외 중개 사이트 관계자는 “통상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은 과외를 하려는 대학생도, 과외를 받으려는 중·고등학생도 몰리는 성수기인데 현재 과외 매칭 수가 반 토막 났다”면서 “입시 과외의 경우 경제 상황이나 전염병 등과 상관없는 분야로 여겨졌는데, 이번에는 코로나19 탓에 면대면 접촉을 피하면서 부모들이 과외마저 하지 않는 초유의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대학생들이 주로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던 식당·카페 등에서도 해고를 당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대학가 역시 대학들의 온라인 강의 전환으로 캠퍼스에 학생들이 사라지면서 새 학기에도 문을 열지 않는 가게가 늘어나고, 이는 곧 학생 아르바이트 자리 감소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날 찾은 서울 종로구 상명대 캠퍼스는 봄학기 개강 이틀째임에도 학생들이 없어 적막감만 돌았다. 외부인 출입금지 현수막이 큼지막하게 걸려 있고, 건물 출입구가 많은 건물은 출입구를 하나로 통일해 다른 곳을 봉쇄하고 있었다. 정문 앞 카페와 음식점, 복사 집 등 상당수가 문을 닫은 상태였다. 6개 상점이 있는 한 건물에는 분식집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

실제로 알바몬에 따르면 지난 2월 7일부터 3월 6일까지 한 달 동안 전년 동기 대비 전체 아르바이트 공고 모집 수가 총 17.4%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직이 26.1% 하락하며 가장 크게 떨어졌고, 외식·음료가 25.2%, 문화·여가·생활이 25.2%, 디자인이 18.7%, 학원 휴업 등에 따라 교육·강사가 15.7%, 유통·판매 15.1%, 운전·배달 14.7% 순이었다.

알바천국에서도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발생 이후 식음료 매장 서빙 아르바이트가 무려 40%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이 신입직과 인턴 프로그램 일정을 연기하면서 각 대학 일자리센터에도 기업 채용 및 아르바이트 공고, 인턴 프로그램 공고 수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유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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