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국내 中 매체 제한 조치
中, NYT·WP 기자 추방 보복
트럼프 “中 바이러스 표현 정확”


미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를 둘러싼 갈등에 이어 자국 내 상대국 언론 활동을 제한하고 기자들을 추방하는 ‘언론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월 미 국무부가 자국 내 중국 언론에 대해 ‘외국 사절’로 규정해 각종 제한을 둔 조치를 시작으로 물고 물리는 보복전을 펼치고 있어 양국 갈등이 더욱 첨예해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발생지 논란에 직접 나서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은 정확하다”며 중국 책임론을 거듭 강조했다.

18일 중국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에 주재하는 미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들은 10일 이내에 기자증을 반납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강제 추방 조치다. 중국 외교부는 이들 기자가 중국 본토나 홍콩, 마카오에서 일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추방 위기에 처한 미국 매체들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위구르족에 대한 대규모 감금 캠프와 관련된 인권 탄압 문제와 호주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사촌 비리 문제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다뤄왔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에서 “전적으로 미국 내에서 이뤄지는 중국 언론에 대한 비합리적인 탄압에 맞서는 필요하고 정당한 대응 조치”라고 주장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브리핑에서 중국 측 조치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중국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자유로운 언론활동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의 언론 브리핑에 참석해 ‘중국 바이러스’ 표현에 대해 “중국에서 왔기 때문에 매우 정확하다”고 말했다. 또 미군이 중국에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수 있다는 중국 측 발언에 “허위 정보”라며 “우리 군대는 그것(바이러스)을 누구에게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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