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이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재키 로빈슨 스포츠 콤플렉스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SK 제공
SK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이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재키 로빈슨 스포츠 콤플렉스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SK 제공
언더핸드 선발 투수 박종훈
‘케토제닉 다이어트’에 푹 빠져
지방섭취 늘리고 탄수화물 줄여
음식 사진 찍어 코치에게 ‘보고’

“동료, 팬 위해 코로나 예방 철저
건강하게 팬들과 만날 날 고대”


SK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29)의 어깨는 무겁다. SK 선발진에 큰 공백이 생겼기 때문. 지난해 나란히 17승을 올렸던 원투펀치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앙헬 산체스(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다. 이젠 박종훈이 선발진의 무게중심이다.

박종훈은 KBO리그에서 공을 가장 낮게 던지는 언더핸드 투수다. 공을 던질 때 땅과 손등의 거리는 5㎝ 남짓. 지면을 스치듯 공을 던지기에 타자들은 배팅 타이밍을 찾는 데 애를 먹곤 한다.

박종훈은 2011년에 프로에 데뷔했고 2016년부터 붙박이 선발로 기용되고 있다. 박종훈은 2017년 12승(7패), 2018년 14승(8패)을 올렸지만, 지난해엔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평균자책점 3.88을 유지하면서도 8승(11패)에 그쳤다.

박종훈에게 올해는 개인적으로도 중요하다. 올해 풀타임으로 시즌을 마치면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박종훈은 어릴 적부터 미국 무대 진출을 꿈꿨다. 특이한, 아니 희귀한 투구폼 탓에 미국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종훈은 투구에 힘을 더 쏟기 위해 엄격하게 식단을 관리한다. 박종훈은 지난해까지 경기 뒤 라면 5개를 해치우고, 탄산음료를 즐겨 먹었다. 하지만 올해는 쌀밥, 면, 감자 등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탄산음료는 완전히 끊었다.

박종훈은 특히 요즘 ‘케토제닉 다이어트’에 푹 빠졌다. 케토제닉 다이어트는 지방 섭취를 늘리고 탄수화물을 줄이는 식이요법이다. 박종훈은 치즈, 고기, 채소 등만 골라서 섭취하고 끼니마다 음식 사진을 찍어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에게 ‘보고’한다.

박종훈은 “예전부터 저와 맞는 식단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먹은 뒤 속이 편한 음식을 찾았다. 속이 편하면, 마음이 더 편안해지기에 먹거리 고민을 많이 했다. 식단 관리를 시작한 뒤부터는 달라졌다.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몸이 가볍고, 힘이 더 생기는 느낌을 받는다. 시즌이 시작된 후에도 식단 관리는 계속, 엄격하게 유지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프로야구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범경기가 취소되고, 정규리그 개막도 4월 중으로 연기됐다. 재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17일에는 SK 구단 협력업체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공식 훈련이 잠정 중단됐고, 접촉자들을 검진한 결과 모두 음성이어서 18일 훈련을 재개했다. 박종훈은 협력업체 직원과의 직접적인 접촉이 없었다.

박종훈은 “구단의 방침, 지시에 따라 코로나19 예방에 신경 쓰고 있다”면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팬들과 만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훈은 “선수에게 건강은 가장 기본적인 밑천이 된다”면서 “나를 포함한 SK 선수단은 동료, 팬들의 건강을 위해서 코로나19 예방 지침을 철저하게 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선발은 물론 팀의 기둥이었던 김광현이 떠났다. 이제 박종훈이 김광현의 역할을 대신해야 한다. 박종훈은 “(김)광현이 형이 내려놓고 간 토종 에이스 타이틀을 꼭 차지하고 싶다. 막무가내로 자신 있다고 하는 게 아니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목표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아픈 곳도 없다. 마음은 물론 몸도 자신감이 넘친다”고 강조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정세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