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기준금리 0%대’ 시대가 열리면서 은퇴자 등 ‘이자소득 생활자’들의 시름이 커졌다. 금리 0%대 예·적금 상품 출현도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갈 곳을 잃은 부동자금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18일 은행 업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기준금리가 0%대로 내려가고 이 같은 초저금리 상황이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예·적금 금리 역시 더욱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은퇴자 등 이자소득으로 생활하는 가계에는 큰 타격이다. 부동산 대책과 증시의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대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갈 데 또한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전월 말보다 15조2000억 원 증가한 143조6000억 원으로 월말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MMF 설정액은 지난해 12월 말 104조9000억 원 수준에서 올해 1월 말 128조4000억 원으로 급증한 데 이어 지난달 말 140조 원 선을 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대기성 부동 자금 성격을 지닌 MMF로 자금이 대거 유입되는 상황이다. MMF 설정액은 올해 들어서만 40조 원 넘게 폭증했으며 이달 들어 증가세가 더 커지고 있다. MMF는 만기 1년 이내 국공채나 기업어음(CP) 등 단기 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으로, 수익률이 높진 않지만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주식 투자금을 빼거나 펀드를 환매한 투자자들이 잠시 자금을 넣어두기도 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미 지난 1월 통화량(M2 기준)은 2929조 원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각종 저축성 예금, MMF, 만기 2년 미만의 정기 예·적금 등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로 유동성이 높은 자금을 말한다. M2의 증가율은 지난해 11월 7.7%에서 12월 7.9%까지 증가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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