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마다 ‘잇단 휴직’

아시아나 직원 30%가 휴직
일부 항공사는 50% 추산도
“생계 막막” “결혼식 미룰 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에서 곡소리가 나고 있다. 3월 둘째 주 들어 인천공항 여객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0% 급감, 전체 항공업 종사자의 약 20%가 유·무급 휴직에 들어가면서 당장 생계가 막막한 이들이 아르바이트를 고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정부가 전날 항공업 등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면서 그나마 이전보다는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비행수당의 비중이 높은 조종사나 승무원의 입장으로 보면 원래 받던 급여 수준에 훨씬 못 미쳐 어려움이 여전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문화일보가 항공사들에 문의해 집계한 결과, 전 직원 대상 유·무급휴직을 시행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6개 항공사의 휴직자는 현재 1만9800여 명 중 7500여 명(약 38%)으로 3분의 1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1만 명의 직원 중 30%가 휴직에 들어간 상태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은 3월 전 직원 순환(10일씩) 무급 휴직을 시행하고 있어 사실상 전원이 쉬고 있다. 다른 항공사들도 전체 직원의 20~50%가 ‘비자발적’ 휴직에 들어갔다. △제주항공 1700명 △에어부산 1000명 △진에어 400명 △이스타항공 300명 △티웨이항공 1100명 등이다.

2년 이상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3개월 희망 무급 휴직과 외국인 조종사 대상 무급휴직을 시행 중인 대한항공은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업계 현황으로 볼 때 최소 500명가량은 휴직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사 직원들이 휴직으로 내몰리면서 당장 생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직장인 익명 게시판 등에는 생활고로 청약통장을 깨거나, 소액 신용 대출을 받을지 고민된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 대형항공사 승무원은 “집안 사정이 어려운 상태에서 무급휴직 대상자가 됐다”며 “급여가 줄어 결혼을 미뤄야 할 판국”이라고 토로했다.

업계는 전날 정부가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한 데 대해 반기면서도 현재 유·무급휴직자의 어려움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지적을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비행수당 등수당 비중이 높은 승무원, 조종사 입장에서는 급여가 적은 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
곽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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