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망·양송이버섯도 함께 볶아
면은 소금 넣은 물에 8분 삶아
소스 재료는 토마토케첩·설탕
달걀프라이·수란 얹어도 좋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초·중·고교 개학이 다시 연기됐다. 학원도 문을 닫아 집에만 있는 아이들에게 메뉴를 바꿔가며 삼시 세끼 챙겨 먹이기 버겁다. 곰탕이나 카레를 잔뜩 만들어놓고 매끼 내놓으면 간단하지만 아이들의 짜증을 감수해야 한다. 여기저기 뒤져서 조리하기 쉬우면서도 아이들 입맛에 딱 맞는 음식을 찾아보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맛에 다양한 재료를 넣어 영양 균형도 맞춰주는 음식이 좋다. 바로 나폴리탄 스파게티다. 파스타의 고향인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시작된 음식 같지만 일본식 스파게티로, 요코하마(橫濱)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의 한 호텔 조리사가 미군 부대에서 나온 토마토케첩과 소시지 등을 이용해 만든 음식이라고 한다.

나폴리탄 스파게티는 영화 ‘심야식당’에 등장하며 국내에서도 인기를 모았다. 이 영화는 심야식당 주인인 마스터가 사연이 있는 손님들에게 음식을 만들어주며 용기를 북돋는 내용을 담았다. 영화에서는 마스터가 실의에 빠진 여성에게 나폴리탄 스파게티를 건네며 새로운 사랑을 연결해준다. 이 음식을 먹은 손님은 “내 생애 최고의 음식”이라고 감동하며 새 삶을 살 힘을 얻는다.

영화 속 장면을 참고하고, 영화에 참여한 푸드 스타일리스트에게 레시피를 문의해 나폴리탄 스파게티를 만들었다. 양파 반 개(2인분)와 피망 반 개, 양송이버섯 6개를 채 썰고, 15㎝ 정도 길이의 소시지 2개를 어슷썰기 한다. 식용유를 두른 팬에 양파와 소시지를 볶다가 피망과 양송이버섯도 넣어 함께 볶는다. 바닷물 짠맛 정도로 소금을 넣은 물에 스파게티면 200g을 삶는다. 스파게티면은 보통 5분 정도 삶은 후 소스 등을 섞어 추가로 익히지만 나폴리탄 스파게티는 재료와 버무리기만 하면 되니 8분 정도 삶는다. 볶아놓은 재료에 버터 1T를 녹이고, 토마토케첩(1/2컵)과 우스터소스(2T), 설탕(1T) 등으로 만든 소스를 섞는다. 우스터소스가 없으면 토마토케첩과 설탕만 넣는다. 삶아 놓은 면을 팬에 넣고, 소스가 잘 묻도록 버무린 후 후추를 살짝 뿌리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가다랑어포 육수를 넣고 설탕, 소금으로 간한 달걀 물을 달궈진 무쇠 팬이나 철 그릇에 붓고 완전히 익기 전에 스파게티면과 볶은 재료를 올리면 완성. 면에 달걀프라이나 수란을 얹어 먹어도 된다.

새콤달콤한 소스에 버무려진 쫄깃한 면이 기분 좋은 맛을 낸다. 면과 함께 소시지, 양송이, 피망, 양파 등을 달걀과 곁들여 먹으면 푸짐한 느낌이 든다. 고급스럽진 않지만 기억에 오래 남을 그런 맛이다.

글·사진 =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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