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극계 기대작 중 하나인 ‘렛미인’이 이번 주부터 연습에 들어갔다. 내달 말 개막을 앞두고 배우와 스태프들의 호흡 맞추기가 시작된 것이다.
신시컴퍼니가 제작하는 이 연극은 스웨덴 작가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하얀 눈이 쌓인 자작나무 숲을 무대를 배경으로 섬뜩하면서도 아름답고, 쓸쓸하면서도 매혹적인 뱀파이어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Let the right one in’·2008)로도 만들어져 국내에서도 상영됐다.
연극은 스코틀랜드 국립극단이 2013년 첫 선을 보여 찬사를 받은 후 세계 주요 도시에서 공연했다. 국내에서는 2016년 원작 프로덕션의 모든 것을 그대로 사용하는 레플리카 방식으로 관객을 만났다. 레플리카 작품은 한국 연극 최초였다. 당시 신예 배우로 떠올랐던 박소담을 비롯해 이은지, 오승훈, 안승균 등이 출연해 호평을 얻었다.
이번 무대는 350대 1의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뽑힌 이예은과 권슬아가 뱀파이어 소녀 일라이 역을 맡았다. 제작진에 따르면, 오디션 때 이예은은 나이와 정체를 가늠할 수 없는 신비로운 외모와 눈빛으로 다른 세상에서 온 것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청소년 무예대회 1등 수상이라는 이력을 가진 만큼 연기 동작이 돋보였다고 한다. 권슬아는 창백하고 서늘한 이미지의 외모 속에 순수함이 서려 있는 느낌을 줬다. 신예임에도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인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권슬아는 “학교 선배인 박소담 배우가 초연에 참여했던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오디션 공고를 보자마자 도전할 생각을 했다”며 “저에게 주어진 책임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스카 역의 정휘는 역시 3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이기고 발탁됐다. 그는 해맑음과 어두움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오스카의 복잡한 면모를 탁월하게 소화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같은 역에 뽑힌 박재석은 짙은 외로움을 지닌 눈빛으로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소년의 내면을 잘 표현해냈다.
이번 무대는 원작 연출가인 존 티파니의 협력 연출가인 루크 커네한이 내한해 오디션부터 참여했다. 커네한은 “실력과 재능을 겸비한 젊은 배우들이 대거 지원했다”며 이번에 선발된 신예 연기자들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그는 현재 국내협력연출인 이지영 감독 등 국내 스태프들과 함께 연습을 이끌고 있다. 4월 30일부터 6월 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볼 수 있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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